"더 높은 금리로"… MMFㆍCMA 개인 이탈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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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2-12-0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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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사진=유대길 기자]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머니마켓펀드(MMF)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서 개인들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최근 한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적금 금리 상승을 이들 상품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개인 MMF 설정액은 14조5825억원으로 매일 1000억원 이상씩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초 23조544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1년여 만에 8조5000억원가량 감소했다. 

MMF는 국공채나 기업어음(CP)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해 안전자산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낼 때 MMF 설정액은 증가한다. 실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증시가 급락했던 2020년 3월 30일 MMF 개인 잔액은 22조31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2월 31일(21조8286억원) 대비 증가한 수치다. 

올해 초에도 개인 MMF 잔액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심에 23조원을 웃돌았다. 그러나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도 금리를 인상하면서 MMF 잔액은 꾸준히 줄어드는 모습이다. 예·적금 금리 대비 낮은 수익률로 인해 투자자들이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있어서다. 

실제 금투협 펀드다모아를 보면 MM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우리자산운용 ‘우리큰만족신종MMF6’ 1년 수익률은 2.4%에 불과하다. 반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크크크회전정기예금’ 1년 금리는 우대금리를 포함해 6.10%에 달한다. 

CMA에서도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금투협이 집계한 12월 1일 기준 개인 CMA 잔액은 5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59조8045억원) 대비 9조원 이상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된 투자자예탁금도 72조원에서 50조원으로 30.6% 급감했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이 맡긴 돈을 환매조건부채권(RP), 머니마켓펀드(MMF), 발행어음(CP) 등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이자로 돌려주는 금융상품으로 하루만 예치해도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하고 매일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은행 파킹통장과 유사하다.

다만 대부분 CMA는 은행과 달리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다. CMA 전체 계좌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RP형은 국채·지방채·은행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하지만 수익률은 3%대에 불과하다. 최근 기본 5~13%까지 보장하는 예·적금 상품이 쏟아지면서 CMA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초 시장 내 자금 유입이 원활해지기 전까지는 단기자금시장에 자금 경색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로서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있지만 예·적금 금리가 높아 MMF와 CMA가 더 이상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문제는 개인 투자자가 환매 요청을 계속 한다면 연말에는 MMF 비중이 높은 일부 중소형 자산운용사는 유동성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전날 발표한 ‘2022 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예·적금에 '앞으로 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비중은 29%로 다른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9%)과 펀드(8%)에 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부자는 10% 미만이었다. 특히 응답자 중 19%는 '앞으로 주식 분야에서 투자 비중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주가 하락 등 최근 증시 변동 폭이 커지면서 부자들 투자 시각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 앞으로 1년은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 투자 비중을 크게 늘리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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