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발언에 금융 시장 환호…투자자, PCE·고용보고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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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12-0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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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르면 12월 속도조절...연착륙 혹은 준연착륙 달성"

  • 노동부 고용 보고서 주목…월가 대표 황소 "내년 초 저점"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속도조절 발언에 금융시장이 환호했다. 나스닥 지수는 4.4% 급등했고, 다우 지수는 약세장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환호하기에는 이르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내년 초반을 조심하라는 조언이다.
 
파월 "이르면 12월 속도조절...연착륙 혹은 준연착륙 달성"
파월 의장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이뤄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할 정도로 제약적인 통화정책 수준에 접근함에 따라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타당하다"며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하는 시기는 이르면 12월 (FOMC) 회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긴축 정책의 진전을 감안할 때 속도 완화 시기는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금리를 얼마만큼 더 올려야 하는지, 제약적인 수준에서 정책을 얼마나 오래 유지해야 하는지에 비해서는 매우 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속도 조절을 언급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전투가 장기전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최종금리 수준을 밝히지 않았지만, 9월 전망에서 제시한 4.6%보다 “다소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동안 제약적인 수준에서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연준 피벗에 대한 기대는 무너뜨렸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 수준인 2%대로 잡기에는 현재 임금 상승률이 높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연착륙이나 준연착륙(softish landing)을 달성하기 위한 길이 좁아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여전히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12월 FOMC에서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 이날 공개된 베이지북은 “물가 상승의 속도가 느려졌다”고 분석했다.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 활동이 직전 보고서에 비해서 “거의 비슷하거나 약간 늘어난 수준”이라고 했다.
 
파월 의장도 이날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것이란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6%를 기록하며, 전달(6.2%)보다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곧 둔화할 것이란 강력한 증거가 없다고 지적하며 "진실은 인플레이션의 경로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 긴축된 정책과 느린 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명확한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노동부 고용 보고서 주목…월가 대표 강세론자 "내년 초 저점" 
파월 발언이 공개된 뒤 금융 시장은 환호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7.24포인트(2.18%) 상승한 3만4589.77에 거래를 마치며 약세장에서 벗어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9.37포인트(3.02%) 오른 4077.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4.22포인트(4.41%) 상승한 1만983.7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점도 금리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기며, 증시에 호재가 됐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11월 미국 기업들의 민간 고용은 12만7000개 증가했다. 이는 지난 10월 기록한 23만9000개의 절반 수준이자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개)를 크게 밑돈 것이다.
 
노동부의 11월 비농업 고용 부문 보고서도 이번 주 발표될 예정으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을 일자리가 2만여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년 만에 최저 수준의 상승 폭이다. 시장 예상대로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됐다면 속도 조절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 주식 시장이 바닥을 찍지 않았다는 비관론도 있다. 특히 월가에서 가장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꼽히는 JP모건체이스앤코의 애널리스트인 마르코 콜라노빅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경제를 강타하면서 내년 초 미국 증시가 또다시 요동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주식 시장이) 지금부터 2023년 1분기 말 사이에 최근 저점을 다시 찍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경제 약화, 기업 실적 악화, 더 높은 금리가 주식을 끌어내릴 것이란 분석이다.
 
콜라노빅은 “좋은 소식은 중앙은행이 내년 중 어느 시점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는 2023년 말까지 자산 가격과 경제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내 비둘기파와 매파 간 의견 대립이 극심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금리인상의 가속페달에서 언제 발을 뗄 것인지를 두고 불협화음이 날 것이란 시각이다. 연준 수석 보좌관 출신인 빌 잉글리쉬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연준은) 가능하면 합의를 좋아하지만,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추진해야 하는 통화정책이 덜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이 주요 매파 인사들로 꼽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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