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문 턱 낮췄지만...은행 창구는 여전히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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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2-11-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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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심전환대출 첫 날 1864건 접수···1단계와 큰 차이 없어

  • "집값 6억원 상향했지만 조건 부합 충족 대상 많지 않아"

  • "금리인상기 속 내년 집값 요건 상향 시 관심 급증할 것"

[사진= 연합뉴스]


신청 기준이 완화된 2단계 안심전환대출이 이번 주 재접수를 개시했지만, 첫 날 분위기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저조한 1단계 실적에 금융당국이 기준 완화 시기를 앞당겼지만, 여전히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대상자가 많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다만, 내년부터는 집값 요건이 9억원으로 상향되면 분위기는 사뭇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전날 주금공과 6대 은행(KB국민·IBK기업·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에서 처음 접수된 안심전환대출 건수는 1864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15일 1단계 안심전환대출을 진행한 첫 날 건수(2406건)보다도 작다.

안심전환대출은 금리 상승기에 대출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2금융권의 고금리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연 3.7%의 주금공 장기·고정금리 대출로 대환(갈아타기)해주는 정책 금융상품이다.

주금공은 지난 9월 중순부터 10월까지 부부합산 소득 7000만원, 주택가격 4억원 등의 요건으로 1단계 접수를 진행했으나, 접수액은 3조9887억원에 그쳤다. 이날까지 누적된 금액은 전체 예산 규모(25조원)의 17.2% 수준에 불과하다. 까다로운 기준 탓에 1차 접수가 저조하자, 금융당국은 신청 요건을 완화해 2단계 접수를 진행했는데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요가 몰릴 것을 방지해서 5부제로 나눠 진행했으나, 이로 인해 한산한 분위기를 보이는 게 아니다"라며 "완화된 조건에 허들이 낮아지면서 1단계보다는 접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당국이 예상하는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금융당국은 저조한 1단계 안심전환대출 실적에 주택가격 상한을 4억원 이하에서 6억원 이하로, 부부합산소득 기준은 7000만원 이하에서 1억원으로 확대했다. 대출 한도도 2억5000만원에서 3억6000만원으로 상향했다.

하지만 이런 완화 기준에도 여전히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대상이 제한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방에서 일부 수요가 나타난다고 하는데, 주요 고객군이 몰려 있는 서울 등 수도권 내에서는 여전히 해당되지 않는 고객군이 많다"면서 "서민 중심으로 지원을 하겠다는 데에서 기준이 까다로울 수 있으나, 시장 수요와는 분명하게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단, 내년 안심전환대출 주택가격 요건이 9억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분위기는 반전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고, 수도권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이 7억3768만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큰 폭으로 확대될 수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요건이 9억원으로 완화될 경우 대부분의 지방 대장 아파트들이 포함되는 것은 물론, 서울 강북권에서도 포함될 지역이 상당할 것"이라면서 "정부에서 타겟팅하고 있는 계층이 살고 있는 아파트들의 경우 대부분 포함될 수 있다고 본다. 소득 여건 등도 함께 봐야겠지만 신혼부부 등과 같은 수요층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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