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에 밀리고 폴스타에 쫓기고···벤츠의 승부수는 'EQ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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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2-10-18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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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BMW에 판매량이 밀리고 있으며 신생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에도 쫓기는 모습이다.

지난해 6조원 넘는 매출로 수입차 1위 입지를 압도적으로 굳힌 벤츠지만 전기차 시장에서는 비교적 아쉬운 결과다. 이에 벤츠는 스테디셀러인 E클래스 전기차 모델로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계획이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는 올해 1~9월 승용 전기차를 2973대 판매했다. 같은 기간 벤츠는 2664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BMW에 역전당했다. 벤츠는 지난해 1~9월 744대 판매량으로 BMW(84대)를 앞섰다. 

지난해 12월 한국에 출사표를 낸 폴스타도 무서운 기세로 벤츠를 추격하고 있다. 폴스타는 올해 1~9월 ‘폴스타2’ 모델로만 2195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벤츠와 판매 격차는 469대에 불과하다.

벤츠는 그동안 ‘EQA’부터 ‘EQB·EQC·EQS’로 이어지는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해 국내 시장을 공략했지만 명성 대비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벤츠 첫 전기차인 EQC는 판매 부진으로 사실상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 국내 공식 홈페이지에서 EQC 관련 정보가 사라졌다. 올해 해당 모델 판매량은 92대다. 

다른 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짧고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비싼 가격으로 쉽사리 소비자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QC는 1억원 넘는 고가에도 주행거리가 285㎞에 그친다. 시중 전기차 주행거리는 대부분 400㎞ 안팎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EQA는 올해 1160대 팔리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벤츠는 국내 전기차 전략 마련에 고심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2016년부터 수입차 판매 1위를 놓치지 않았지만 전기차 판매 부진과 맞물려 올해 BMW에 수입차 판매 1위를 내줄 것으로 관측된다. 폭스바겐과 볼보도 ‘ID.4’ ‘C40 리차지’ 등 전기차 신차를 공격적으로 내놓으며 수입차 3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아울러 폭스바겐 준중형 SUV인 ‘ID.4’는 출시하자마자 673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말 출시한 벤츠 준중형 SUV EQB 판매량(246대) 대비 3배 가까운 수준이다. 

벤츠는 E클래스 전기차 버전 모델 판매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올 9월까지 E클래스 전기차 판매량 비중은 전체 판매량 가운데 41%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벤츠 전기차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 출시한 ‘더 뉴 EQE 350+’는 최고 출력 215㎾와 최대 토크 565nm의 성능을 발휘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71㎞다. 실내는 3120㎜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기존 E클래스보다 커졌다. 내년부터는 EQE 4륜 구동 모델인 4 MATIC, 고성능 모델인 AMG 등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더 뉴 EQE [사진=벤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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