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20차 당대회 D-10] 習 옆자리엔 누가 앉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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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10-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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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차 당대회 D-10…관전포인트

  • 習 장기집권 발판···당헌 뜯어고쳐

  • 習 보좌할 차기 지도부 '윤곽'

  • 왕양 or 후춘화···차기 총리 하마평

9월 30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경절 리셉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 수뇌부 370여명이 오는 9일 베이징 창안대로 서쪽의 징시호텔에 집결한다. 이날 19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마지막 전체회의, 7중전회가 열리며 사실상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서막을 올린다. 

보통 나흘간 비공개로 열리는 7중전회는 오는 16일 시진핑 집권 3기를 알리는 20차 당대회 준비를 위한 예비회의다. 중국 차기 최고 지도부 윤곽과 중국 정치·경제 향방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習 장기집권 발판···당헌 뜯어고친다
올해 69세인 시진핑 주석은 20차 당대회를 시작으로 최소 5년간 공산당 총서기를 더 맡을 게 확실시된다. 일각에선 '격대지정(현 지도자가 한 대를 건너뛰어 차차기 지도자를 후계자로 지정해 육성)' 관례에 따라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은 시 주석의 10년 장기 집권 가능성도 내다본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전면 건설한다는 '두 번째 백년 목표'를 향해 가는 중대한 시점에 서 있는 중국 공산당은 현재 코로나19, 신냉전, 경제둔화, 양안 갈등 등 복잡다단한 환경에 놓여있다. 이러한 위기감 속 강력한 리더십의 필요성을 내세워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정당화하고 있다. 시 주석이 최근 "20차 당대회에서 향후 5년, 내지는 더 오랜 기간 당과 국가 사업 발전의 목표와 방침을 계획한다”고 언급한 배경이다.

시 주석이 20차 당대회 개막식날 직접 발표할 정치공작보고도 이런 위기감을 반영해 정치·외교·국방·경제·민생·사회 등 다방면에서 장기 발전 청사진을 담을 전망이다.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방향으로 당장(黨章·당의 헌법)도 뜯어고친다. 
 
習 보좌할 차기 지도부 '윤곽'

왼쪽부터 후춘화 국무원 부총리, 딩쉐샹 당중앙판공청 주임, 황쿤밍 당중앙선전부 부장,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 [사진=신화통신]

시진핑의 집권 3기를 보좌할 차세대 최고 지도부 구성은 20차 당대회 '하이라이트'다. 시 주석을 제외한 나머지 차기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직 여섯 자리가 교체된다.

‘칠상팔하(당대회 기준 67세까지 상무위원 가능, 68세 이상은 퇴임)’ 연령 제한 관례대로라면 현직 상무위원 중에서 서열 3위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72)과 7위 한정 상무부총리(68)는 은퇴한다. 

리커창 총리(67), 왕양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67), 왕후닝 상무위원(67), 자오러지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65)는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연령 제한에 걸리지 않더라도 지도부 내 물밑 교섭 과정에서 물러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누가 차기 상무위원으로 새로 진입하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현재 상무위원 7명을 제외한 나머지 정치국원 18명 중 연령 제한에 따라 유임이 가능한 인물은 9명. 이 중 누구는 상무위원으로 영전하고, 누구는 정치국원에 그대로 머물게 된다. 홍콩 명보는 후춘화 부총리(59),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60), 천민얼 충칭시 서기(62), 황쿤밍 중앙선전부 부장(65) 등을 유망한 차기 상무위원 후보로 꼽기도 했다. 
 
왕양이냐, 후춘화냐···차기 총리 하마평
특히 후춘화 부총리는 차기 총리로까지 거론된다. 그간 부총리 출신이 총리로 승진한 관례에 따르면, 현 부총리 4명 중 후춘화가 유일하게 연령 제한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 경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어서, 과거 부총리 출신으로 미·중 무역협상 대표를 역임한 적 있는 왕양 정협 주석이 총리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충분하다.

올해 양회 석상에서 "내가 총리를 맡는 마지막 한해"라고 사실상 작별 인사를 고한 리커창 총리는 차기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제로코로나 역풍 속 중국 경제가 위기감에 휩싸인 가운데 리 총리는 그 어느 때보다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리펑(李鵬) 전 총리도 부총리, 총리를 거쳐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던 선례가 있다.

누가 새로 정치국원에 입성할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명보는 정치국원 진입이 유력한 인물로 왕샤오훙 중앙정법위 부서기 겸 공안부장(65),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67), 마싱루이 신장자치구 당서기(62)를 꼽았다. 각각 중국의 안전·경제·변경 지역을 관리하는 중책을 맡은 인물로, 현재 중국이 맞닥뜨린 복잡다단한 정세에 대처해야 하는 중국 최고지도부를 보조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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