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아시아·태평양 지역 데이터센터 허브로 부상"

  • 고효율 친환경 데이터센터 컨설팅부터 구축·운영까지

  • ICT, 에너지, 건설 전문성으로 투자 협력…수요 대응

  • "수도권 전력공급 포화…지방 데이터센터 확산 필연"

  • "통신속도, 관리 자동화 고려하면 서울 고집 불필요"

류기훈 데우스시스템즈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모든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필수 기반시설로 데이터센터가 급부상했다. 전 세계 시장 규모가 2021년 2000억 달러에서 오는 2030년까지 3000억~5000억 달러로 클 전망이다. 글로벌 사업자들이 2050년까지 소비전력 100%를 풍력·태양광·수력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고 예고하는 'RE100'을 선언해 차세대 데이터센터 투자 흐름이 탄소중립 목표 이행과 고효율·친환경 첨단기술 선도 경쟁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가운데 데우스시스템즈(DEUS Systems)는 아시아·태평양(이하 아·태) 데이터센터 허브로 성숙하는 한국에서 수도권과 강원·전남 등 지역 대규모 데이터센터 단지 건립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국내 데이터센터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키우고 있다. 류기훈 데우스시스템즈 대표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2026년까지 20기의 데이터센터 신축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한국의 에퀴닉스'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다음은 류 대표와 일문일답한 내용.

-데우스시스템즈는 어떤 회사인가.

"정보통신기술(ICT), 에너지, 건축 분야를 아우르는 내부 인력들의 산업·규제 전문성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구축·운영을 총괄 수행하는 기업이다. 단순히 ICT 분야 지원 업무를 맡는 것이 아니라 국내 일반 건설사나 전기·기계·공조 사업자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한국형 에퀴닉스라고 보면 된다. 한국에 데이터센터 부지를 마련해 건물을 올리고 입주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수요를 이해하면서 실제 운영 단계까지 종합적인 관점으로 데이터센터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국내에 거대 자본을 등에 업고 진입한 사례가 많아 사람들이 대기업이라고 생각하는 해외 업체들 중에 우리 같은 스타트업이 많다. 건축, 전기, 기계, 공조와 ICT, 금융 업종의 관심사가 융합하는 분야라서 데우스시스템즈도 각 분야 전문성을 모아 시작하기가 쉽진 않았다. 조만간 데우스시스템즈 브랜드를 붙인 데이터센터가 건립되기 시작할 것이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산업 흐름을 어떻게 보나.

"지난 20년간 데이터센터 산업에서 중심적인 성장 지역은 북미와 유럽이었지만 최근 성장세는 아·태 지역이 두드러진다. 특히 요즘 해외 주요 리서치 평가기관이 한국을 아시아 최고 데이터센터 투자처로 꼽고 있다. 지난 10년간 아·태 지역 데이터센터 허브로 인식된 싱가포르·홍콩 등에서 수요 이탈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싱가포르에선 이제 추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이 어려워져 성장세가 둔화했고, 홍콩에선 (중국 정부가 국가안전수호법을 시행한 이후) '차이나 리스크'가 고조돼 새로운 데이터센터 건립 시 위험도가 높아졌다. 주요 데이터센터 리츠(REITs) 기업들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추세다. 이들은 한국의 우수한 통신 인프라, 전기 공급 인프라 면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과 우수한 품질,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 노력, 향후 중국 진출이 용이한 지리적 인접성 등에 주목하고 있다."

-다른 아·태 지역 국가 움직임은 어떤가.

"싱가포르 대안을 찾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기류 속에 디지털 경제 성장세가 높은 한국이 우선권을 갖고 있지만 국가 간 경쟁도 암묵적으로 벌어지는 분위기라 방심할 수 없다. 각국 정부가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ity) 확보를 위해 가능한 한 더 많은 데이터를 자국 관할 아래 두려는 상황이다. 외신 보도를 보면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발벗고 노력하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자와 (아마존·애플·넷플릭스·메타 등) '테크자이언트'의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수용할 수 있도록 국제망 해저케이블·육양국 다원화 같은 산업 지원 제도와 법제 정비를 위한 정부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 중앙정부의 노력은 아직 가시화하지 않았지만 주요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지자체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활성화를 위한 자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회사가 표방하는 전문성은 무엇인가.

"기존 친환경 데이터센터는 (부지·건물 구조 제약 안에서) 총 소비전력량을 IT장비 소비전력량으로 나눈 '전력효율지수(PUE)' 값을 낮춰 건물 자체의 상대적인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다른 하나는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원 자체를 친환경 에너지로 쓴다는 접근을 취하는 것이다. 우리는 수도권 내 좁은 부지에 높게 세워지는 '도심형 데이터센터'를 뛰어넘는 수준의 친환경·에너지효율을 달성하겠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실제 신재생에너지가 생산되는 지역 안에 넓은 대지를 사전 확보하고 지역이 보유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ICT 장비에 친화적인 넓은 수평 공간, 낮은 층고와 모듈형 구조·공법을 취하는 '하이퍼그린 데이터센터'를 설계해 건립할 계획이다. 데우스시스템즈가 참여하고 있는 강원도 춘천 'K클라우드파크'나 전라남도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사업에 이런 방향, 관점이 녹아 있다."

-경쟁사와의 차별점을 알고 싶다.

"자본력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건물 기획, 구축, 운영 시장에서 움직이는 여러 산업용 부동산 업체들은 전기, 기술, 통신 등 ICT와 데이터 비즈니스 분야 전문성을 내재화하지 못했다. 에퀴닉스 같은 사업자는 이런 시장에서 건물 기획부터 운영 단계까지 전문성을 제공해 성공을 거둔 회사다. 우리는 이 시장에서 그만한 기술력을 갖지 못한 이해관계자들에게 비용절감과 공사기간 단축을 실현하는 인프라 구축, 운영 단계 노하우를 넘어 데이터 비즈니스 단계 전문성까지 제공하는 파트너다. 이미 다수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데이터센터 건립·최적화 컨설팅과 클러스터 사업 기획 프로젝트 실적을 쌓았고 올해 손익분기를 넘겨 성장하고 있다. 직접 유치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2023~2024년 우리가 주도하는 신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추진해 2025년께 데우스시스템즈 브랜드를 사용한 데이터센터가 준공·가동되게 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업 전망, 목표가 궁금하다.

"올해까지 데이터센터 주 소비처는 클라우드인데 이는 대부분 기존 기업 전산설비를 이전하기 위한 인프라였다. 내년 이후 자율주행·메타버스 등 신산업 때문에 훨씬 더 많은 데이터 저장·처리 수요가 발생한다. 국내 데이터센터 투자 대상과 형태가 이제까지 수도권에 단일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내년부터 데이터센터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주요 지자체별로 민관 협력을 통해 친환경 데이터센터 클러스터화 구축 사업이 크게 추진될 것이다. 우리는 이 복합산업 분야의 전문기업으로서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해 2026년까지 20여개 데이터센터 신축 투자 프로젝트를 수주하겠다는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데이터센터 한 기를 짓는 데 투입되는 자본 규모가 1조원 수준이라면 20조원 수준의 시장을 확보해서 2026년 매출 1조원(데이터센터 1기당 500억원)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

-지방 신규 데이터센터 수요가 클 것이라 확신하는 이유는.

"당분간 수도권 신축 데이터센터 전력을 지원할 수 있는 입지를 찾기 어렵고 대량 전력소비 시설 신축을 견제하는 규제도 강화 추세다. 서울은 올해, 경기권은 내년 중 생산 전력 여유분이 고갈된다. 우리는 데이터센터가 반드시 서울에 있어야 한다는 법이 없을뿐더러 전력소비 과밀 상태인 수도권에서 관련 규제가 심화할 것이라고 본다. 현 상황은 지속가능성·지역균형발전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우려도 있다. 전력소비가 수도권 대도시에서 일어나는 반면 신재생에너지 생산은 각 지방 해안, 해상, 매립지 등에서 일어나 송전비용이 낭비되고 지역 산업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처럼 전력소비 규모가 크고 첨단 기술 산업을 지원하는 시설이 지역 안에 있으면 이런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인접 장소에 데이터센터 부지를 마련하는 흐름은 주요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전략이기도 하다."

-통신 지연시간 때문에 수도권에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ICT 업계 관점에선 네트워크 지연시간 때문에 지방 데이터센터 입지가 불리하다는 논리는 사실과 거리가 있다. 테크 자이언트들이 수많은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미국에선 12밀리초(이하 ㎳)를 '울트라 하이스피드 레이턴시(ultra highspeed latency)'로 친다. 한국에선 서울에서 부산까지 최장 지연시간을 따져 봐야 7~8㎳에 불과하다. 땅덩이가 큰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한국은 오히려 훨씬 유리한 편이다. 데이터센터 입주 고객을 위한 운영 서비스도 서버와 스토리지 등 ICT 장비 관리가 자동화돼 있다면 굳이 교통 접근성이 높은 수도권에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 다만 투자자가 토지 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굳이 수도권 선호 근거를 찾으려면 이런 산업용 부동산 투자 관점의 논리를 댈 수는 있을 것 같다."

-추가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미 한국에 데이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한 싱가포르·캐나다 등의 국부펀드를 비롯해 다른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개발 투자로) 수익을 거두고 신흥 시장으로 한국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와 글로벌 사업자가 굉장히 많다. 많은 기업이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런데 이 분야는 ICT 시장과 달리 어떤 형태로든 국내 사업자와 협업해야 한다. 한국 땅에서 건축법 등 규정에 따라 건설사 등을 통해 내국인들이 건축물을 올려야 하고, 국내 사업자들이 관련 인허가에 더 밝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지점에서 글로벌 기업·투자자들과 협업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역량을 보유한 한국 토종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등장할 때가 됐다고 본다. 데우스시스템즈는 이런 역할을 위해 관련 산업 생태계 조사를 마무리했다. 해외 사례 벤치마킹을 통해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류기훈 데우스시스템즈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류기훈 대표는…

▷現 데우스시스템즈 설립자·대표
▷現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GFEZ) 데이터센터 투자자문관
▷現 전남도청 데이터센터 투자자문관
▷現 강원도 K클라우드파크 기획전문위원
▷現 마지막삼십분 경영고문

▷前 나임네트웍스 설립자·대표
▷前 오픈네트워킹파운데이션(ONF) 한국대표
▷前 한국SDN/NFV포럼 전문위원
▷前 HP엔터프라이즈 Sales Executive
▷前 시스코시스템즈 Account Manager, System Engineer
▷前 한국교육방송공사
▷前 NTT 다이멘션데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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