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팬데믹 끝" 발언에 백악관 부랴부랴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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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9-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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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 부스터샷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팬데믹이 끝났다”는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백악관이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할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CBS방송인 ‘60분’(60 Minutes)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와 문제를 겪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팬데믹은 끝났다”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는 미국 전역에 후폭풍을 일으켰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승리 선언은 시기상조”라며 반발했고, 공중보건 비상사태 종료를 주장했던 공화당 의원들은 기회를 잡고 “백신 의무를 종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재연장해왔다.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코로나19 검사, 백신, 치료제 등을 국민에 무료로 제공할 수 있는 근거다.
 
더구나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 대응 예산(224억 달러) 확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백악관 내부에서도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든 행정부는 추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가을과 겨울에 1억명의 미국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추정하며, 백신 개발과 구매를 위한 추가 예산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400여 명이 코로나로 매일 사망하고 있는 점 등에 비춰 대통령의 발언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분석하는 스크립스연구소의 에릭 토폴 교수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롱코비드로 신음하고 있으며 전염을 차단하는 백신은 현재 없다”며 “(대통령의 발언은) 완전 환상”이라고 말했다. 롱코비드란 코로나19를 앓은 뒤 원인 모를 후유증이 한동안 이어지는 것을 일컫는다. 
 
비판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일자, 백악관은 진화에 나섰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의 발언은 바이러스 대응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를 위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WSJ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진전을 이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공감했다. 리나 웬 조지워싱턴대 공중보건대학원 보건정책 교수는 “팬데믹의 한 가지 정의는 우리가 살고, 일하고, 학교에 가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라며 “미국인 대부분은 코로나19가 치명적인 질병이라기보다는 독감에 가까운 전염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있는 점에 비춰 엔데믹(풍토병화) 선언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토폴 교수는 켄타우로스라고 불리는 변종인 BA.2.75가 가을에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BA.2.75는 기존 우세종인 BA.5보다 전파력과 면역 회피성, 돌파 감염 등의 위험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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