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소음 없애 주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통화 기능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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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2-09-1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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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드로이드13 첫 베타 버전에 '클리어 콜링' 탑재

[사진=구글]


구글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전화 통화 시 주위 소음을 줄이고 더 또렷한 말소리를 들려 주는 기술을 실험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IT미디어 더버지 등 외신들은 9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 전문 IT 블로거 미샬 라만(Mishaal Rahman)의 트위터 메시지를 인용해 구글이 안드로이드 13 버전 첫 시험판(Android 13 QPR1 Beta)에 '클리어 콜링(clear calling)'이라는 신기능을 탑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만은 트위터 메시지와 스크린샷을 통해 이 기능을 켜는 방법, 이것이 "통화 도중 배경 소음을 줄이는" 기능이라는 점, "대부분의 이동통신망에서" 작동한다는 점, "와이파이 통화 상태에는 쓸 수 없다"는 점, "통화 내용이 구글로 전송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밝혔다.

더버지는 구글이 자체 음성 신호 처리용 반도체 칩을 제작하는 등 한동안 '노이즈 캔슬링' 기술력을 과시해 왔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구글 미트' 화상회의에서 타자 치는 소리나 개 짖는 소리같은 배경 소음을 억제하는 기술을 선보여 큰 인상을 남겼다고 평했다. 구글이 처음 선보인 199달러짜리 이어폰 '픽셀 버즈 프로'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했다.

IT 정보 웹사이트 '안드로이드폴리스'는 클리어 콜링 기능에 적용된 기술에 대해 "서류상으로는 구글 미트에서 아이들이 소리지르거나 바쁜 군중들과 같은 산만한 배경 소음을 제한하기 위해 고안한 작업들과 매우 비슷해 보인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음성 통화를 위해 (와이파이 기반인) VoIP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지만 클리어 콜링이 기존 이동통신망 음성 통화 소음을 줄이는 편리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용자는 안드로이드 시스템 관리자 권한을 확보하는 과정(루팅)을 거치지 않고 안드로이드 13 버전 시험판을 적용한 기기에 ADB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실험 단계인 클리어 콜링 기능을 활성화해 써볼 수 있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안드로이드폰 설정 항목 가운데 '소리 및 진동(sound & vibrations)' 영역에 이 기능을 켜고 끄는 메뉴가 나타난다. 다만 공식 지원 이전에 이 기능이 기대대로 작동할지는 불분명하다.

또 다른 IT 정보 웹사이트 '안드로이드오서리티'는 "이 신기능은 자판 입력, 문 닫기, 실내 울림, 근처 공사 현장 소리 등 배경 소음을 걸러 내는 구글 미트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비슷해 보인다"면서 "우리는 구글이 일반적인 전화 통화를 위해 거리 소음과 같은 다른 유형의 소리도 인식하고 걸러내도록 이 기능을 (구현하는 AI 모델을) 훈련했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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