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운드화 가치, 달러 대비 4.5% 하락…브렉시트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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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9-0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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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6일 영국 런던에 있는 영국 에너지 규제기관인 오프젬(Ofgem) 밖에서 사람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속절없이 하락하는 모습이다. 8월 한 달간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5% 가까이 떨어지면서 브렉시트(영국 EU 탈퇴)를 결정한 201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려갔다고 CN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 한 달간 4.5%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유로화 대비해서도 약 3% 급락했다.
 
영국이 브렉시트 결정을 투표했던 2016년 6월에 파운드화는 약 8%, 10월에는 6% 하락했었다.

파운드화는 이날 1.15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영국은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활비 위기에 직면해 있다. 수백만 가구가 이번 겨울을 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CNBC가 짚었다.
 
새 총리는 보수당 의원들의 투표를 거쳐 다음 주 중 지명될 예정으로, 재정정책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가 유로존과 영국을 경기침체로 몰아가는 가운데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만은 글로벌 경기침체를 버틸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 참여자들이 달러를 유일한 피난처로 보는 이유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데일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차이가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약세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내년 중반까지 1.0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1.05달러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잉글랜드은행(BOE)이 금리를 인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연내 10년물 국채 금리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CNBC에 말했다.
 
UBS는 연말까지 유로가 0.96달러까지, 파운드가 1.12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파운드화 가치의 하락이 반가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 비트코인 스위스의 책임자인 자일스 키팅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수입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분명히 나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재정정책을 어떻게 운용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차기 총리는 경제에 상당한 돈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물가 상승률은 7월에 10.1%를 기록했다. BOE는 연내 인플레이션이 13.3%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초에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22%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면서 실질 임금 하락으로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파업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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