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 "장애인 교육 공간 마련·모두를 위한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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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2-08-1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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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기증품, 시카고박물관·메트로폴리탄 등과 전시 협의 중

윤성용 신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장애인과 취약계층이 국립중앙박물관물관을 자유롭게 이용하기에는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 이분들이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여러 조치를 하겠다. 장애인을 위한 교육 시설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지난 7월 임명된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1일 서울 용산구 박물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주요업무 계획과 향후 목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1997년 대구박물관 고고부 학예연구사를 시작으로 국립청주박물관장, 국립민속박물관장 등을 역임하며 25년간 박물관에서 일한 ‘박물관 전문가’답게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그의 목표는 ‘모두를 위한 박물관’에 한걸음 씩 다가서는 것이다. 윤 관장은 “오는 12월까지 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교육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우리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특화된 공간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50평 정도의 공간에서는 저시력자 등을 위한 맞춤형 교육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장애인 등의 전시 관람을 돕기 위해 수어통역 및 수어전시해설 인력을 배치하고, 상설전시관에 점자 전시자료 및 안내판, 촉각전시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작년 11월 문을 연 ‘사유의 방’ 브랜드 이야기를 토대로 ‘국보 반가사유상’ 점자감각책(멀티미디어형 점자책)을 발간한다. 전국의 맹학교와 점자도서관에 오는 12월 배포할 계획이다.

윤 관장은 상설 전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박물관은 우선 대표적인 우리 문화 중 하나인 고려청자 전시 공간을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대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개편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윤 관장은 “현재 박물관이 소장한 도자기 유물 10여 만점 가운데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수준 높은 청자 유물이 많다”며 “지난해 공개한 '사유의 방'에 버금가는 중요 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증관도 개편한다. 윤 관장은 “현재는 기증자별로 전시가 돼 어떤 문화재가 전시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라며 “기증의 뜻을 알리고, 기증자 삶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도록 개편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세계로 나아가는 박물관을 위한 작업도 진행된다. 윤 관장은 “하반기에는 16∼20세기까지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집한 회화, 공예품 등을 조명하는 특별전을 열 것”이라며 “1892년 고종이 오스트리아 황제에 선물한 투구, 갑옷도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6월에는 세계도자실을 잇는 후속 전시실로 ‘그리스·로마실’을 개관할 예정이다.

한국 문화재를 세계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는 한국실 지원도 늘린다. 올해는 미국 시카고박물관을 비롯해 북미, 유럽권 및 태국 등 동남아시아의 주요 박물관 6개관을 신규 지원할 예정이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인 ‘이건희 컬렉션’은 2024년이나 2025년부터 해외에서도 전시된다.

윤 관장은 “기증품을 어떻게 하면 하루빨리 국민에게 공개할지가 관건“이라며 “올해 말까지 관련 내용을 분석한 분야별 보고서(목록집) 9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관장은 “연내에 각 기증품을 유물 관리 전산 시스템에 입력하는 ‘등록’ 절차를 마칠 예정이며 2024년이나 2025년부터는 국외 전시를 추진하기 위해 몇 곳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전시를 모두 마친 후 진행할 국외 전시를 위해 시카고박물관과 메트로폴리탄 등과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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