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이 부족해서 못 뛴다"…K-축구혁신위, 경청회서 현장 목소리 청취

  • 혁신위, 유소년 축구 지도자·선수·학부모 등 80여 명과 머리 맞대

  • 부족한 운동장·혹서기 대회 강행 지적…유소년 축구 구조적 문제 공감대

  • 혁신위, 향후 비대면 회의 전환…박지성 위원장 "대표팀 감독 선임 시스템 등 논의할 것"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9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센터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경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9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센터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경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한국 축구의 근본적인 쇄신을 위해 출범한 'K-축구 혁신위원회'가 그라운드 안팎의 목소리를 듣고 현실적인 개선 방안 모색에 나섰다.

혁신위는 19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스타디움 대강당에서 제7차 회의를 겸한 '열린 경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지성·유승민 공동위원장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영표 위원 등 혁신위원 9명 전원이 참석했다. 아울러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추천을 받은 초중고 지도자, 선수, 학부모, 시도협회 관계자 등 80여명이 자리해 유소년 축구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약 3시간 동안 발제 없이 진행된 경청회에서는 유소년 축구 현장이 마주한 다양한 구조적 문제점들이 쏟아졌다. 특히 교육부의 규제에 가로막힌 훈련 및 대회 환경, 부족한 인프라 문제에 대한 지적이 주를 이뤘다.

현장 지도자들은 학습권 보장을 이유로 학기 중 평일 대회 참가가 제한되면서 폭염이나 혹한기에 대회가 집중되는 현실을 우려했다. 또한 저학년 선수들의 턱없이 부족한 경기 수와 영리 목적 사용 불가 조항에 막혀 학교 체육시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등 운동장 확보의 어려움도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현장의 고충을 들은 최 장관은 "운동장이 부족해서 못 뛴다는 말씀에 마음이 아프고 책임감을 느낀다. 혹서기·혹한기 같은 가장 고통스러운 환경에서 아이들이 운동장 한복판에 내몰리는 것은 비교육적이기도 하다"면서 "과감하게 투자하고, 현실성 없거나 낡은 규정은 고치며 하나하나 챙기겠다"고 했다.

학생 선수들의 훈련 여건과 관련해 이 위원은 "고등학생 선수들에게는 직업 선택권이 중요하다. 운동을 더 자유롭게 하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유 위원장 역시 "대한축구협회가 유소년 축구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 주길 바란다. 유소년 선수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경청회를 마친 뒤 "운동장이 없어서 연습할 수 없다는 말이 가장 와닿은 것 같다"며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확실한 목적과 계획을 갖고 장기적으로 나아갈 수 있느냐다. 주신 의견들을 잘 논의해서 한국 축구에 좋은 제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출범 후 축구협회장 선거인단 2만명 확대 및 전자투표 도입 등을 권고하며 거버넌스 개편을 주도해 온 혁신위는 이번 대면 경청회를 기점으로 향후 비대면 회의 체제로 전환한다. 박 위원장은 "상황에 따라서 매주 또는 2∼3주에 걸쳐서 비대면으로 회의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혁신위는 공석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시스템 등 축구계 핵심 현안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최대한 공정하게 감독을 선임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시스템이 무엇인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서도 "감독 선임은 혁신위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혁신위는 말 그대로 권고 사항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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