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고조에…원·달러 환율 10.3원 오른 1315원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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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2-08-0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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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3일 원·달러 환율이 131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3원 오른 1315.0원에 장을 시작했다. 

전날 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해 미·중 간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며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이날부터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대대적 무력 시위를 벌일 것을 예고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면담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이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 대응을 강조하는 발언을 해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약화한 점도 환율 상승 요인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물가 안정 회복까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고 내년에는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는 시장의 낙관적인 기대가 약화하며 간밤 미국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고 달러도 강세를 나타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이날 환율은 미·중 갈등이 심화될 여지와 연준 인사들의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 일축 등으로 상승할 것"이라면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강행하며 중국이 전투기 배치 등 무력 시위를 진행하자 시장 내 위험회피 심리는 가중됐다"고 해석했다. 이어 "연준 위원들이 시장의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를 퇴색시킨 점 또한 달러 롱베팅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네고물량 및 당국경계 등에 1310원 후반대에서 추가 상승세는 제한될 것"이라면서 "국내 높은 물가 수준과 고환율 조합은 당국의 경계심을 고조시키기에 충분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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