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 재무부가 의회에 제출한 반기 환율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과 일본,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독일 등과 함께 환율 관찰대상국 명단에 포함됐다. 모두 10개국으로 지난 1월 보고서에서도 같은 국가들이 명단에 올랐다.
미 재무부는 주요 교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얼마나 많은 흑자를 내는지, 상품·서비스 등 해외 거래로 벌어들인 돈이 지출보다 얼마나 많은지(경상수지), 정부가 환율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등을 평가한다. 한국은 대미 무역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등 2개 기준에 해당했다.
한국의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국내총생산(GDP)의 6.6%로 2024년 5.3%보다 확대됐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 제품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정부 부문의 해외주식 보유 증가액은 2024년 80억달러에서 지난해 410억달러로 급증했다. 재무부는 “상당 부분이 환율 변동에 대비하지 않은 투자여서 원화 약세 압력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금융회사와 개인의 해외주식 투자도 2024년 340억달러에서 지난해 730억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에만 300억달러가 넘는 해외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을 사려면 원화를 달러로 바꿔야 한다. 해외주식 투자가 늘면 달러 수요가 커지고 그만큼 원화 가치에는 하락 압력이 생길 수 있다.
한국 외환당국은 원화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장에 달러를 공급했다. 재무부는 “한국 당국이 지난해 외환시장에서 280억달러를 순매도했으며 이 가운데 225억달러가 환율이 크게 오른 4분기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 같은 조치가 원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급격한 환율 변동을 줄이기 위한 대응이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2023년 11월 환율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가 2024년 11월 다시 포함된 뒤 현재까지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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