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ETF 결산] 59개 신규 출시에 상승 18개… 70%가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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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7-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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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그래픽]

지난 상반기 신규 출시된 상장지수펀드(ETF)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변동성 확대로 직접투자보다 간접투자가 선호되는 환경에서 자산운용사들 역시 ETF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신규 상품 출시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신규 출시 ETF의 70% 가까이는 기준가를 밑돌고 있어 수익률은 참담한 상황이다.

◆상반기 ETF 신규 출시, 전년 대비 2배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출시된 ETF는 총 59개다. 지난해 상반기에 새로 등장한 ETF가 31개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자산운용사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ETF를 출시한 곳은 한화자산운용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1월 18일 ARIRANG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를 시작으로 총 10개의 ETF를 신규 출시했다. 이 밖에도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와 글로벌 우주항공&UAM, 미국대체투자 등 다양한 테마의 ETF를 선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은 상반기에 9개 ETF를 출시하며 2위를 차지했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등 중국 산업 테마 3개와 KODEX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 등 미국 테마 2개를 출시, 해외 테마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각각 7개의 ETF를 소개했다. 미래에셋산운용은 TIGER 글로벌사이버보안INDXX와 TIGER 미국S&P500배당귀족, TIGER 미국나스닥넥스트100 등 테마형 ETF를 비롯해 레버리지 ETF도 2종 출시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채권형과 리츠 ETF 등을 출시하며 리스크 헤지에 중점을 뒀다.

KB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은 각각 5개의 신규 ETF를 출범했다. 세 자산운용사 모두 테마형 ETF에 방점을 뒀다. 운용사별로는 KB자산운용이 수소와 플랫폼·창업투자회사에, NH아문디자산운용은 수자원과 백신·원자력에, 신한자산운용은 반도체와 플랫폼·전기차에 집중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전기차&자율주행과 원자력, 글로벌브랜드 등 총 4개의 테마ETF를 상장시켰다.

이어 우리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각각 2개를 출시했고 대신자산운용과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각각 1개씩 선보이며 뒤를 이었다.

◆수익률은 부진… 59개 중 41개 기준가 하회

ETF 신규 출시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수익률은 부진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종가 기준으로 출시일 기준가를 상회하고 있는 신규 출시 ETF는 18개에 불과하다. 전체의 70%에 달하는 41개는 기준가격을 하회하는 중이다.

기준가를 10% 이상 하회하고 있는 ETF도 20개에 달한다. 신규 출시 ETF 3개 중 1개는 출시일 대비 10% 이상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지난 3월 29일 출시한 VITA MZ소비액티브의 낙폭이 가장 크다. MZ세대 소비와 관련된 주식을 주된 투자대상으로 하는 이 ETF의 15일 종가는 7535원으로 기준가(9990원)를 24.57%(2455원) 하회했다.

한화자산운용이 출시한 ARIRANG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도 기준가 대비 22.36%(2240원) 하락했다. 글로벌 희토류 및 전략 금속자원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지난 4월에는 기준가(1만20원) 대비 10% 이상 오른 1만1200원을 기록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글로벌 희토류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우려 등으로 부진하는 모양새다.

인공지능(AI) 평가기반 ESG 점수를 바탕으로 구성종목을 산출하는 WOORI AI ESG액티브도 기준가를 20.71%(2065원) 밑돌았다. 

기준가를 10% 이상 밑도는 신규 출시 ETF는 즐비한 반면 크게 상회하는 ETF는 찾아보기 힘들다. 상반기 신규 출시 ETF 가운데 기준가를 10% 이상 웃돈 ETF는 단 한 개에 그쳤다. 5%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ETF도 총 3개에 불과했다.

기준가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ETF는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3월 22일 선보인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다. 이 ETF의 15일 종가는 1만2025원으로 기준가를 20.31%(2030원) 상회했다. 중국의 봉쇄 해제와 경기부양책 기대감 등으로 중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주가 강세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KODEX 차이나메타버스액티브도 기준가 대비 10%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 메타버스 기업에 투자하는 이 ETF는 지난 15일 기준가 대비 상승률로 9.59%(955원)를 기록, 1만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S&P500이 기준가 대비 수익률 5.81%(580원)를 기록하며 수익률 3위에 올랐다.

◆ 디폴트 옵션 도입… 삼성·키움·한화 3파전

6월 말에는 지난 7월 12일부터 시행된 7월 12일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을 앞두고 타깃데이트펀드(TDF) ETF도 잇따라 출시됐다. TDF는 목표 은퇴시점을 기준으로 생애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가 자동으로 설정되는 자산배분형 펀드다. 투자자의 연령대가 낮을 때는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구성하고 은퇴 시점이 다가오면 채권 같은 안전자산 비중을 높여 연령대별 투자 목표에 적합하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TDF ETF를 출시한 자산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이다. 이들은 지난 6월 30일 일제히 TDF ETF를 출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TDF ETF에 S&P 글로벌과 공동 개발한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를 적용했다. 글라이드 패스는 은퇴 시점까지 조정되는 주식과 채권 투자의 비중 추이를 뜻하는 용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Glide Path Model'을 사용했다. 이 모델은 지난 2월 개최된 '2022 대한민국펀드어워즈'에서 TDF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TDF ETF를 출시한 운용사들 중 유일하게 2060 상품을 출시했다. TDF ETF 상품명 뒤에 붙는 2030과 2040, 2050 등은 은퇴시점을 뜻한다. 2060은 2060년에 은퇴하는 투자자를 위한 상품이라는 뜻이다. 이른 나이에 노후자산을 준비하는 젊은 세대를 적극 공략하려는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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