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 스마트도어록 개발 이끈 김도현 대표 인터뷰

  • 블록체인 기술로 보안·편의성 갖춘 '디지털 열쇠' 개발

김도현 참깨연구소 대표 [사진=참깨연구소]

열쇠와 도어록에 의존했던 홈 보안시스템이 블록체인 기술과 만나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집에 들어가기 위해 번거롭게 출입카드를 꺼내거나 비밀번호를 누를 필요도 없다. 오로지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 하나만 설치하면 일반 주거 공간뿐 아니라 여러 세대가 함께 사용하는 공동현관, 회사 출입문 등을 통제 및 관리할 수 있다.

참깨연구소가 개발한 디지털 키 플랫폼 ‘키링(KEYRING)’이 할 수 있는 일이다.

30일 아주경제와 만난 김도현 참깨연구소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더해 세상에 없던 키링이란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며 “높은 수준의 블록체인 알고리즘을 통해 이용자의 편리성은 물론 높은 수준의 보안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키링은 블록체인과 NFT(대체불가능토큰) 기술이 적용된 보안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정보 해킹이나 유출이 불가능하단 특징이 있다. 솔루션의 가장 큰 장점은 비접촉식이라는 점이다. 특별한 조작 없이 스마트폰 앱 하나가 사용자가 보유한 모든 열쇠 한데 모아 마스터키 같은 역할을 해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보통 열쇠나 스마트도어록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은 침입 및 해킹에 대한 두려움이다”라며 “이러한 경계심을 풀어주기 위해선 열쇠와 같은 장치를 디지털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관련 솔루션을 보유한 회사만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을 거라 판단해 과감한 사업전환을 시도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디지털 키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 것이 아니다. 2018년 첫 창업을 시작하자마자 국내 최초로 스마트도어록을 개발해내며 홈보안 시장에서 촉망받는 스타트업으로 통했다. 하지만 이미 레드오션이 된 도어록 시장에서 중국산 저가 상품과의 가격경쟁까지 버티며 살아남기란 쉽지 않았다. 더욱이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까지 발발하며 국내 시장에서 스마트도어록으로 승부 보기는 더욱 힘들어졌다.

결국 김 대표는 지난해 과감한 피보팅을 시도했다. 기존에 강점을 갖춘 하드웨어 분야에 블록체인을 더해 새로운 보안 솔루션을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그는 “코로나 이후 전반적으로 하드웨어 회사들이 힘들어졌다. 일단 부품수급이 잘 안되고, 대량으로 물건을 생산하는 구조가 아니라 단가나 납기일을 맞추는 게 어려웠다”며 “그래서 더 본질적인 부분인 ‘열쇠’에 집중했고 도어록이라는 하드웨어보다 더 안전한 디지털 키를 만들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모두 갖춘 기업이 돼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사진=참깨연구소]

하지만 김 대표의 생각처럼 열쇠를 디지털화하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블록체인 인재들을 회사로 모으고, 관련 기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깨 투자 및 상용화를 이끄는 것도 숙제였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관련 안 좋은 사건·사고로 인해 여전히 시장에선 관련 기술을 투기성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어 제품 홍보나 투자 유치 과정에서 어려움이 컸다”면서도 “그런 과정에서도 1년 반을 기술개발에 몰두한 결과, 키링에 이어 신개념 보상 프로그램 ‘쎄서미 코인 채굴 서비스’까지 단계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참깨연구소는 올해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우선 연내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해 키링에 스마트도어록 제어 서비스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향후 현지 파트너와의 협약을 통해 공동현관 출입 디바이스 설치를 확대하고 동남아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 대표는 “단순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홈키 외에 전 세계 어느 회사에서도 열쇠를 한 곳에 모으겠다는 시도를 한 적은 없다”며 “보안성과 편의성 모두를 갖춘 솔루션을 통해 올해 매출 100억원 달성을 이루고 5년 이내 IPO(기업공개)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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