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바이오USA서 기술경쟁 활활···"글로벌 경쟁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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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2-06-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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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에 참가했다. 바이오USA는 미국 바이오협회(Biotechnology Innovation Organization) 주관으로 미국 바이오클러스터가 위치한 주요 도시들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행사로, 전 세계 바이오·제약 업계의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창사 이래 올해까지(온라인으로 개최된 2020·2021년 제외) 10년 연속 단독 부스를 마련해 참가 중이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오는 16일(현지시간)까지 나흘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International Convention, 바이오 USA)’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알리고 투자 유치와 기술수출 등으로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한다.

올해로 29회째인 이번 행사에는 총 1140개 기업이 전시에 참여하고, 1만5000여명이 전시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200개 이상의 업체가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 미국에 이어 한국 기업의 참가 규모가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창사 이래 올해까지 10년 연속(온라인으로 개최된 2020·2021년 제외)으로 단독 부스를 마련해 참가하고 있다. 회사는 ‘무한한 가능성’을 주제로 부스를 꾸미고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로 자리잡은 회사의 경쟁력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과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단독 부스를 꾸렸다. 우선 셀트리온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바이오 USA에 참가하고 있으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링 활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바이오 USA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중순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생산공장 인수 계획을 발표하면서 바이오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후 롯데그룹은 이달 초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신설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인 이원직 상무를 초대 대표로 선임했다. 

이번 바이오 USA에는 JW중외제약, 제넥신, 바이젠셀, 큐라클, 에이비엘바이오 등도 참여해 신약 개발 기술력을 알리고 다국적제약사와 기술제휴 등을 위한 파트너십 논의에 나선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함께 한국관을 열고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사 강스템바이오텍,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기업 스탠다임 등을 소개한다.
 
◆ 삼바 “론자 넘었다” K바이오 자신감···롯바, 국내서 공장 증설 등 청사진 제시

“바이오 위탁생산, 이미 론자 넘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바이오USA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CMO(바이오위탁생산) 업계 1위인 스위스 론자를 이미 넘어섰다고 자평했다.

존림 사장은 13일(현지 시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최대 경쟁력은 속도”라며 “남들이 4년씩 걸려 짓는 공장을 2년 반, 3년 내 가능하게 한다. 사업 진출 7년 만에 3개 공장을 건설한 데 이어 업계 최대 규모인 4공장 부분 가동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존림 사장은 “CMO 생산능력 면에서는 우리가 론자를 앞섰다”며 “이제 4공장을 완공하면 총 생산능력은 62만ℓ(리터)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전체 CMO 물량 중 30%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거래처로부터 수주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부분 가동을 앞둔 4공장까지 수주가 들어온다”면서 “올해 2분기까지 누적 수주액은 79억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번 바이오 USA에서 글로벌 데뷔전을 치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조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 등 국내에 대형 공장을 짓겠다”고 선언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인천 송도나 충북 오송 등에 메가플랜트(대형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투자 규모는 8000억원에서 1조원”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미국 시라큐스에 있는 BMS공장에 유휴부지가 있지만 공장 증설이나 인력 유지 비용이 한국보다 훨씬 비싸다. 유럽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인건비나 규제 문제가 있다”면서 “(글로벌 사업 차원에서도) 한국은 매력적인 장소”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바이오 USA를 통해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와 파이프라인 다각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차세대 글로벌 연구개발(R&D) 트렌드를 파악하고 제품개발, 항체기술과 신약, 플랫폼 기술 등의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협업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바이오 USA에 참가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바이오 USA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링 활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셀트리온]

◆ 바이오 USA 화두는 CDMO···삼바를 비롯해 론자, 카탈란트 등 각축전

올해 바이오 USA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을 이끄는 기업들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만큼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부스가 꾸려졌다.

우리나라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스위스 론자와 미국 카탈란트,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미국 서모피셔, 일본 후지필름,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전 세계 CDMO 기업들이 주요 자리에 모여 각축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반(Frost&Sullivan)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2020년 113억 달러(약 14조5000억원)에서 2026년 203억 달러(약 26조원)로 연평균 10.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바이오 관계자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규모의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CDMO 기업 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그 모습이 바이오 USA전시회에 그대로 반영됐다”면서 “삼성·SK·롯데 등 국내 대기업들이 사업 진출과 투자 강화에 잇달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인 만큼 향후 글로벌 경쟁 역시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의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수급전망 및 국내 주요 CDMO 사업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항체의약품 수요는 2026년까지 연평균 10% 내외의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앞으로 3~4년 동안 주요 위탁개발생산사업자의 생산능력 증가율은 수요 성장률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설비 증설 후 물량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대형업체 사이에 수주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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