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중동 불안에도 기술주 반등…나스닥 1.3% 상승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연합뉴스]
뉴욕증시가 중동 불안에도 반등했다. 미국과 이란 충돌이 이어졌지만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났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9.02포인트(0.27%) 오른 5만2487.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0.93포인트(0.81%) 상승한 7543.64, 나스닥종합지수는 336.24포인트(1.30%) 뛴 2만6206.89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중동 정세와 기술주 흐름을 동시에 주시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했지만, 투자자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당장 크게 막히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국제유가는 전날 급등분을 되돌리며 하락했고, 물가 부담 완화 기대가 증시에 힘을 보탰다.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상승장을 이끌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엔비디아 H200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제한적 접근을 허용할 수 있다는 기대와 SK하이닉스의 미국 증시 상장 흥행이 반도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틀 연속 3% 안팎 상승했다.
 
마이크론도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론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과 기술 투자 규모를 2035년까지 250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주가는 장중 한때 9% 넘게 급등한 뒤 4.42% 오른 991.64달러에 마감했다.
 
애플도 0.86% 올랐다. 반면 엔비디아는 장중 등락 끝에 0.70%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AI 반도체 수요 기대와 수출 규제 완화 가능성에도 차익실현 압력을 받았다.
 
채권시장에서는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547%로 내려갔다.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됐다.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5000건으로 낮아졌지만, 주택 판매는 높은 가격과 부족한 매물 탓에 부진했다. 투자자들은 고용과 물가 흐름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판단에 미칠 영향을 살폈다.
 
시장은 당분간 중동 정세와 반도체주 흐름을 함께 주시할 전망이다. 유가가 안정될 경우 기술주 중심의 반등이 이어질 수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 물가와 금리 부담이 재차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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