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공개매각 돌입…KG 컨소시엄 굳히기 vs 광림 컨소시엄 역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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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5-3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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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다음 달 2일 인수의향서를 접수하면서 공개경쟁입찰 절차에 들어간다. 광림 컨소시엄의 쌍방울그룹이 공개입찰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우선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 컨소시엄과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인수합병(M&A) 매각 공고와 인수의향서 제출 안내서 배포를 허가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인수의향서 접수 기한은 다음 달 2일부터 9일 오후 3시까지며, 인수제안서 접수마감일은 24일 오후 3시까지다.

쌍용차 매각은 공개경쟁입찰인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한다. 인수의향자나 입찰자가 없거나, 우선 인수예정자인 KG 컨소시엄보다 더 유리한 내용을 제시하는 입찰자가 등장하지 않으면 KG 컨소시엄이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되는 구도다. 앞서 KG 컨소시엄은 인수대금으로 약 9000억원을 써내 8000억원을 써낸 광림 컨소시엄을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인수자금 규모와 함께 인수자금 조달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평가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인수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쌍용차 인수가 결렬됐다.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인수자금 조달에서도 외부 의존도가 낮고 자체 자금 동원력이 높은 곳을 우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공고 전 조건부 인수예정자 선정에서 KG 컨소시엄이 자금 조달 능력 측면에서 경쟁 후보를 앞선 것으로 봤다. KG 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와 사모펀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파빌리온PE을 동원해 쌍용차 인수전에 나섰다.

KG그룹은 지난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4650억원으로 파악된다. 외부 의존도가 낮아 자금 운용 측면에서 안정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 캑터스PE, 파빌리온PE가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어 필요에 따라 추가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광림 컨소시엄의 쌍방울그룹은 본 입찰에 참여해 역전극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KG 컨소시엄과 견줄만한 자금력 동원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앞서 광림 컨소시엄은 KG 컨소시엄과 옛 파빌리온PE 컨소시엄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며 입찰 담합을 주장,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 판단에 따라 판을 흔들 수 있어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쌍용차는 내달 최종 인수 예정자 선정이 끝나면 7월 초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8월 말에는 관계인 집회를 열고 채권자 동의 절차에 들어간다. 관계인 집회에서는 회생담보권자의 4분에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에 1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채권단은 최소 50% 이상의 변제율을 요구하고 있다.

쌍용차는 관계인 집회 동의가 이뤄지면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인 10월15일까지 모든 절차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G 컨소시엄은 KG 계열사 매각 등으로 자금 확보가 수월하고 우선 인수예정자 선정이라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면서 “광림 컨소시엄은 자금 조달계획 및 증빙이 확실하고, 컨소시엄 규모를 키워 KG 컨소시엄이 제시한 9000억원 이상을 넘지 않는 이상 경쟁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가 내달 출시 예정인 중형 SUV '토레스' 티저 이미지 [사진=쌍용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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