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으로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과 '브로커' 송강호가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동시에 수상했다.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다. 박찬욱은 감독상을,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의 쾌거를 이뤘다.

5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는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한국 감독으로는 2002년 '취화선' 임권택 감독에 이어 두 번째 감독상이고 박찬욱 감독에게는 첫 감독상의 트로피다.

박찬욱 감독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박 감독은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아가씨'(2016)는 경쟁 부문 상을 받지 못했으나 류성희 미술감독이 촬영, 편집, 미술, 음향 등을 통틀어 뛰어난 성취를 보인 기술 아티스트에게 주는 상인 벌칸상을 가져갔다.

박 감독이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장편 영화 '헤어질 결심'은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스릴러다. 상영 직후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으며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에서는 경쟁 부문 작품 가운데 최고점인 3.2점을 주기도 했다.

무대에 오른 박 감독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온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릴 때도 있었지만,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할 수 있었다. 영화와 극장에 손님이 끊어지는 시기가 있었지만, 그만큼 극장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역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도,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또 영화 제작에 힘쓴 이들도 언급했다. 그는 "이 영화를 만드는 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CJ ENM과 이미경 CJ 부회장, 정서경 각본가를 비롯한 많은 참여자에게 감사를 표한다. 무엇보다도 박해일 그리고 탕웨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 [사진=EPA·연합뉴스]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한국 배우의 수상은 2007년 영화 '밀양' 전도연의 여우주연상 이후 두 번째다. 송강호는 '박쥐' '밀양' '기생충' 등의 작품으로 7번째 칸국제영화제에 방문했다. '브로커'가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부터 송강호의 남우주연상 수상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다.

영화 '브로커'는 베이비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극 중 송강호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들을 훔쳐다 아이가 필요한 부부에게 판매하는 '상현'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쳤다.

송강호는 수상 직후 "너무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감독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함께 출연한)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두나씨에게 깊은 감사와 이 영광 나누고 싶다. 같이 온 사랑하는 가족에게 큰 선물이 된 것 같다. 이 트로피의 영광을, 영원한 사랑을 바친다"라고 인사했다. 끝으로 "수많은 영화 팬들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은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에게 돌아갔다. 또한 심사위원대상은 '스타스 앳 눈'의 클레어 드니 감독, '클로즈'의 루카스 돈트 감독이 받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우리은행

실시간 인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페이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