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불확실성 해소돼도 대미수출 1.37% 그쳐...지속 시 최대 9% 감소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미국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세 리스크가 해소되더라도 올해 대미 수출 증가율이 1%대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동차와 반도체 등 핵심 수출 품목이 관세 영향을 받을 경우 감소 폭이 최대 9%에 달할 수 있어 통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의 '대미 수출 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2026년 국내경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정부 대응이 신속히 이뤄질 경우 올해 대미 수출은 1.3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한국은행의 올해 전체 수출 증가율 전망치(1.4%)를 기준으로 과거 수출 실적과 대미 수출 및 반도체 수출 변화 조건을 반영해 산출한 결과다.

다만 이 같은 증가율은 최근 10년 평균 대미 수출 증가율(2.5%)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관세 리스크가 해소되더라도 회복 속도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1229억 달러로 전년 대비 3.8% 감소하며 이미 둔화 흐름을 보였다.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대미 수출 감소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관세 리스크가 이어지는 시나리오에서 올해 대미 수출이 평균 7.12%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자동차·기계류 등 전통적인 주력 수출 품목과 함께 최근 수출 증가를 견인해온 반도체마저 둔화할 경우 감소 폭은 최대 9.13%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미 수출 부진은 국내 경제 전반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는 대미 수출이 감소할 경우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1.8%)보다 0.14~0.38%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반도체 수출이 증가하는 시나리오에서는 경제성장률이 2.18%까지 상승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한국 전체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관세 정책 변화에 따라 국내 산업과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미국은 최근 대미투자특별법 지연을 문제 삼으며 한국 제품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황이다. 

수출시장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미국 시장 축소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단기간 내 완전히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이에 정부와 국회가 통상 협상 대응과 수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한익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고환율 등 경제 상황도 대미 수출이 증가할 경우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국 관세 영향 최소화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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