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쌍용차 M&A] 쌍용차 매각 향방은··· KG·쌍방울·파빌리온PE·이엘비앤티 4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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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2-04-2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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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아주경제]



쌍용차 인수전이 KG그룹과 쌍방울, 파빌리온프리이빗에쿼티(PE), 이엘비앤티 등 4파전으로 좁혀졌다. 예상보다 인수전이 뜨거워지며 원매자들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이 중 KG그룹이 자금력과 회생 기업 인수 경험 측면에서 가산점을 받고 있지만, 다른 참여자들도 인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곳은 KG그룹이다. KG그룹은 자금력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그룹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것은 물론 연초 KG ETS의 환경에너지·신소재 사업부(현 코어엔텍) 매각에 성공하면서 동원 가능한 현금도 많아졌다. 여기에 재무적 투자자(FI)로 합류한 캑터스PE의 미소진 자금 1000억원, 핵심 계열사인 KG케미칼의 현금성 자산 약 3600억원을 고려하면 조달 가능한 자금은 1조원가량에 달한다. 

KG그룹과 캑터스PE의 회생 기업 인수 사례도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KG그룹은 2019년 동부제철(현 KG동부제철)을 인수해 단기간에 턴어라운드시킨 경험이 있다. KG동부제철은 당시 1조원 넘는 차입금과 함께 2018년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서도 청산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KG그룹은 인수 이후 적자 사업 정리와 함께 조직구조를 개편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업황도 개선되며 인수 이후 1년 만인 2020년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도 KG동부제철은 매출 3조3534억원, 영업이익 30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3.2%, 176.2%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완성차 사업과 연관성이 없다는 약점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인수 의사를 가장 먼저 밝힌 쌍방울은 KH그룹의 KH필룩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해 인수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었으나 다수 계열사들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쌍방울, 광림, 나노스 등 그룹 계열사와 KH필룩스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외부 자본을 유치하는 것보다는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알려진 유상증자 규모는 4500억원가량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한 쌍방울 계열사들의 현금성 자산 및 단기 금융자산 등과 합치면 약 76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 쌍방울 측은 특장차 제조업체인 광림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주가 상승을 위해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일각의 의혹, 유상증자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기존 주주들의 반발 등은 약점으로 꼽힌다. 실제 자금 조달과 인수 자문사 선정 과정에서 이야기가 오갔던 증권사, 회계법인 등이 발을 빼는 상황이 나타나기도 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방식이기 때문에 높은 실권수수료,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도 불가피하다. 실권이 발생했을 때 인수 수수료 역시 최소 12% 이상일 것으로 관측된다. 2020년 쌍방울 유상증자 당시에는 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이 실권 수수료를 12%로 책정했다. 

지난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파빌리온PE와 이엘비앤티는 이번 인수전에서는 따로 참여했다. 지난번 인수전에서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은 5000억원가량을 제시했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보다 높은 가격이었다. 현재 쌍용차 정상화 과정에 필요한 자금이 최소 5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시 판단이 합리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실제 3000억원을 제시했던 에디슨모터스는 이후 상거래 채권단에 1.75% 변제율을 제시하며 최종 인수에 실패했다. 다만 쌍용차는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자금을 감당할 수 있는 재무적 능력과 함께 자동차 사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경영 능력 역시 중요한 기준이다. 파빌리온PE는 자동차 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를, 이엘비앤티는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FI를 찾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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