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20대 보험사기 주범으로 전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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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2-04-1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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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보험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20대 젊은 층이 최근 들어 보험사기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브로커들이 취업이 어려운 20대를 겨냥해 아르바이트(알바)를 조장 보험사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20대의 보험사기는 최근 3년간 연평균 15.7%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2019년 15%에 불과하던 20대 보험사기는 2020년 16.7%, 2021년 19% 상승했다. 20대 보험사기의 83.1%는 자동차보험 사기에 집중됐다.

20대들은 이른바 ‘마네킹’으로 고의 충돌 사고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20대를 자동차에 태워 일부러 충돌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이나 합의금을 뜯어내는 수법이다. 이 범죄에 동원되는 탑승자를 마네킹이라고 한다.

다른 연령대의 비중은 모두 줄어들었다. 적발 비중이 가장 큰 연령은 23%를 차지하는 50대다. 다만 2019년에는 25.9%를 차지하던 것이 줄었다. 그 밖에 60대 이상은 19.8%, 40대는 19.4%, 30대는 16.8%, 10대 이하는 2% 등의 비중을 차지했다.

보험사기범들은 SNS나 인터넷 카페 등에서 ‘단기 고액 알바’라고 속여 청년 공범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기유형 별로는 사고내용을 조작하는 유형이 60.6%(5713억원)였다. 진단서를 위변조하는 등의 방식으로 과장청구한 것이 19.5%(1835억원), 자동차 사고내용을 조작한 것이 16.5%, 음주무면허 운전 11.3%, 고지의무위반 11.1% 순이었다. 특히 음주무면허 운전 사기는 2020년 813억원이었던 것이 지난해 1064억원으로 30.9%나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어려워진 20대가 범죄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브로커들이 아르바이트로 꾸며 20대들을 모집, 보험사기에 가담하도록 종용하고 있는 만큼, 조직적 보험사기 방지를 위한 당국과 보험업계 전반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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