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조 게임사 넥슨게임즈…PC·모바일·콘솔 삼각편대로 '퀀텀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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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2-04-0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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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게임즈 대표 게임 '서든어택' [사진=넥슨게임즈]


넥슨그룹의 모바일 게임사 넷게임즈가 최근 '넥슨게임즈'로 이름을 바꾸고 PC게임 개발사 넥슨지티를 흡수합병한 통합법인으로 지난 3월 31일 공식 출범했다. 기존 시총 7000억·9000억에 근접하던 두 코스닥 상장사가 뭉쳐 탄생한 넥슨게임즈는 1조원 중후반대의 대형 게임사로 거듭났다. 넥슨게임즈는 오는 15일 신주 상장을 앞두고 글로벌 게임 시장의 주요 트렌드인 게임IP의 멀티플랫폼·장르다변화 전략을 통해 이용자 저변 확대를 가속화하고 기존 시장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져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게임즈는 대한민국 대표 FPS 게임 ‘서든어택’, 모바일 MMORPG ‘V4(Victory For)’, 수집형 RPG ‘블루 아카이브’ 등의 라이브 개발에 만전을 기하고 출시를 앞둔 히트2, 프로젝트 D, 프로젝트 매그넘 등 신작 개발에 힘을 쏟아 2022년을 ‘퀀텀 점프’의 견고한 기반을 마련하는 해로 만들 계획이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는 "기존 양 조직의 개발 노하우를 집약한 양질의 신작 개발에 매진하고, 플랫폼과 장르의 확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개발사로 도약하겠다"며 "앞으로 선보일 넥슨게임즈 신작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장르적 확장성, 멀티플랫폼 개발역량 확보
먼저 눈길이 가는 지점은 기존 넷게임즈와 넥슨지티가 보유한 개발역량 간의 시너지 창출이다. 넷게임즈는 ‘히트’, ‘오버히트’, ‘V4’, ‘블루 아카이브’ 등 모바일 플랫폼 기반의 역할수행게임(RPG) 장르 개발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 회사가 설립 이후 출시한 모든 게임이 흥행에 성공한 점을 눈여겨 보는 분위기다. 또, 넥슨지티는 올해로 출시 17년을 맞이하는 국내 대표 FPS ‘서든어택’의 개발사로, PC 플랫폼과 슈팅게임 장르에서 업력에 걸맞는 개발 역량을 축적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넷게임즈와 넥슨지티의 통합법인인 넥슨게임즈는 장르적으로는 다중접속(MMO), 액션 등 다양한 특성의 RPG와 슈팅게임을 아우른다. 더불어 PC와 모바일, 콘솔에 이르는 멀티플랫폼 개발역량까지 갖추게 된다. 합병 전 두 회사가 보유한 개발역량은 플랫폼과 장르 차원에서 뚜렷한 차별점을 가진만큼, 합병을 통해 뚜렷한 시너지를 창출 가능성을 나타낸다.
 

[사진=넥슨게임즈]


장르의 세분화 및 융합 가속화로 장르 간 경계가 희석되는 것이 최근의 트렌드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 넷마블의 ‘제2의나라’ 등 타사에서도 멀티플랫폼 지원 게임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넥슨게임즈가 개발 중인 슈팅게임에 RPG 요소를 더한 루트슈터 장르의 '프로젝트 매그넘'을 성공시키는 데 이같은 개발역량의 시너지를 적극 활용할 것이란 업계 전망이 나온다.

넷게임즈가 풍부한 개발인력을 기반으로 완성도 높은 타이틀을 출시하는 ‘신작 개발’에, 넥슨지티가 서든어택을 필두로 한 장기간의 ‘라이브 개발’에 각각 강점을 보였다는 사실도 주목된다. 개별 게임의 흥행 주기가 짧은 모바일 플랫폼에 주력했던 넷게임즈는 최적의 개발기간 내에 다수 신작을 출시하는 전략을 폈다. 신작 출시 시점과 흥행 주기에 따라 재무 성과의 편차가 발생해왔다. 반면 넥슨지티는 ‘서든어택’의 장기 흥행에 힘입어 재무 안정성을 다진 덕에 지난 2021년 27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양사의 통합법인인 넥슨게임즈는 합병 이전 양사의 사업·인적 포트폴리오에 따라 나타났던 약점을 서로 메우게 된다. 장르와 플랫폼을 아우르는 총 1000여명 규모의 개발인력과 안정적 재무구조를 통해 신작을 장기간 라이브 개발·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집중력과 순발력에 지구력을 더하는 셈이다. 또, 기존 양사 IT인프라, 인력, 연구개발(R&D) 투자를 일원화하고 중복투자를 해소해 고정비를 줄이고, 주력 플랫폼이 달랐던 두 회사의 기존 이용자 데이터베이스를 통합 활용하는 이점까지 얻게 된다.

양사 합병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은 넷게임즈·넥슨지티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결과로 나타났다. 양사의 ‘증권발행실적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각 사 주주가 합병을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식의 비중은 넷게임즈 쪽에 28만7972주(약 51억원), 넥슨지티 쪽에 40만7269주(약 73억원)로, 각 사의 발행주식 총수 대비 1% 수준에 불과했다. 나머지 대다수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양사 합병을 통한 시너지 창출과 기업가치 제고에 합병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흥행 귀재' 박용현 대표, 개발진 1000명 이끌어

넥슨게임즈 대표 게임 'V4' [사진=넥슨게임즈]


넷게임즈를 세운 박용현 대표가 넥슨게임즈 수장을 맡았다. 박 대표는 엔씨소프트, 블루홀(현 '크래프톤') 등의 국내 대표 게임사를 거쳐 지난 2013년 5월 RPG 전문 개발 스튜디오를 표방한 넷게임즈를 설립했다. 넷게임즈는 박 대표를 필두로 RPG 개발 경험이 풍부한 개발진들을 통해 모바일 액션 RPG ‘히트’, ‘오버히트’, ‘V4’, ‘블루 아카이브’를 차례로 선보이며 출시작 마다 게임성·흥행력을 겸비했다는 호평을 이끌었다. 특히 ‘히트’와 ‘V4’는 2016년과 2020년에 걸쳐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박 대표는 넷게임즈에서 게임을 흥행시킨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넷게임즈와 넥슨지티 간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신작들의 개발을 진두지휘하며 넥슨게임즈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개발사로 성장하기 위한 리더십을 발휘할 예정이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지난 3월 25일 넥슨게임즈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돼, 넥슨코리아와 넥슨게임즈 간의 협업에 촉매 역할을 맡게 됐다.

이 대표의 이사회 합류가 넥슨게임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행보에 힘을 실어 줄 전망이다. 넥슨게임즈의 우수한 개발력을 바탕으로 넥슨이 보유한 경쟁력있는 IP를 활용한 강력한 신작 게임을 선보일 가능성도 커졌다. 이미 넥슨은 풍부한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2022년 대형 신작 출시로 퀀텀 점프 기반 마련

넥슨게임즈 신작 게임 '히트2' [사진=넥슨게임즈]


넥슨게임즈는 올해 대표 IP인 ‘히트’의 후속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MMORPG ‘히트2’와, 전략적 5대5 전투가 특징인 3인칭 슈팅 게임 ‘프로젝트 D’를 출시할 예정이다. 루트슈터 장르 ‘프로젝트 매그넘(PROJECT MAGNUM) 등 다양한 대형 신작도 준비 중이다.

히트2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히트의 IP를 정식 계승한 게임이다. 넥슨게임즈의 개발 노하우를 집약한 대작 MMORPG로 PC·모바일 멀티플랫폼 플레이를 지원한다. 최고 수준의 그래픽으로 구현된 판타지 월드, 압도적인 스케일로 벌어지는 대규모 필드 전투 및 PVP 콘텐츠가 특징이다.

프로젝트 D는 PC 온라인 기반의 3인칭 슈팅 게임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전투 환경에서 개성있는 9명의 요원을 조합해 5대5로 나뉘어 플레이하는 전략적 팀 대전이 특징이다. 플레이어는 각기 다른 고유 스킬을 지닌 캐릭터로 다양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고, 승리를 위해 다양한 캐릭터를 조합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프로젝트 매그넘은 PC, 콘솔 멀티플랫폼을 지원하는 온라인 루트슈터 게임이다. 넥슨게임즈는 SF 스타일의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미려한 비주얼과 매력적이고 독창적인 캐릭터를 구현했다. 루트슈터는 3인칭 슈팅게임에 RPG의 성장 요소를 더한 장르다. 이 게임은 슈팅게임에 RPG 명가인 넷게임즈의 노하우가 접목된다는 점으로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밖에도 넥슨게임즈는 넓은 대륙에서 수천만의 병사가 실시간으로 대규모 영토 전쟁을 펼치는 모바일 기반 다중접속실시간전략(MMORTS) 게임 '프로젝트 제우스(ZEUS)'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넥슨게임즈 신작 게임 '프로젝트 D' [사진=넥슨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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