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 콕 집어 해결" 여성 스타트업이 뜬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나경 기자
입력 2022-04-03 05: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슬림9 편해브라X네모팬티 [사진=커뮤니케이션앤컬처]

스타트업 시장에 여풍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불편함에서 혁신을 발견한 ‘여성 스타트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기존 기업들이 미처 보지 못한, 혹은 알면서도 넘어갔던 불편함에 주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전개 중이다.

3일 스타트업 업계와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여성 창업 기업 수는 2017년 58만5737개에서 2021년 66만616개로 4년 만에 약 8만개가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과 지식기반 서비스업이 포함된 기술기반 업종에서 여성 창업 기업은 같은 기간 7만3993개에서 9만9162개로 7.6% 증가했다. 이는 기술기반 업종 남성 창업의 연평균 증가율 3.0%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실제 여성 스타트업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커뮤니케이션앤컬처 브랜드 속옷브랜드 슬림9은 삼각형 모양에 국한됐던 여성 하의 속옷을 사각형으로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편안한 여성 언더웨어’를 표방하며 속옷 시장에 출격한 슬림9은 창업 초기 일하는 여성으로서 올이 잘 나가고 불편한 스타킹 개선해 올리브영 1위를 기록한 이후 불편한 속옷 개선까지 앞장서며 ‘네모팬티’를 개발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슬림9의 속옷은 일반적으로 예쁜 디자인과 획일적인 몸매를 부각하는 여성 언더웨어의 트렌드에서 벗어나 편안한 모양과 천연소재 등을 활용했다. 이를 위해 기존 브랜드보다 디자인 설계를 줄이고 대표, 주력 상품 연구개발(R&D)에 집중했다. 고객집착 철학을 기반으로 고객 의견과 리뷰 데이터를 제품에 최대한 반영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나간 것이다.

최근에는 봄을 맞아 편해라인 신규 컬러 4가지를 뮤즈 김소연 화보와 함께 새롭게 선보였다. 신규 컬러가 출시된 제품은 편해라인의 네모팬티 뉴베이직, 편해브라 뉴베이직, 편해브라 컴팩트, 네모팬티 숏 4가지다.

신제품은 기존 여성 속옷 Y존 압박을 없애고 심리스 퓨징으로 자극 없이, 얇은 옷에도 자국 없이 착용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허리와 다리 본딩부가 잘 늘어나는 일반 퓨징 드로즈와 비교하여 허리, 다리 더블 본딩 기법을 통해 늘어남 없이 변형을 최소화했다.

그 결과 네모팬티 뉴베이직은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량 160만장을 돌파했으며 슬림9 운영하는 커뮤니케이션앤컬쳐 매출액은 2017년 5억원에 머물렀던 매출이 지난 2019년 220억원에서 2020년 350억원까지 달성하며 연평균 364%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슬림9은 5년 이내에 국내 전체 언더웨어 시장에서 톱티어 브랜드로 규모나 소비자 만족도 측면에서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맹서현 커뮤니케이션앤컬쳐 대표는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2주 간격으로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패턴과 소재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한다”라며 “유사한 디자인의 저품질 제품과 달리 꾸준히 고객의 의견을 모니터링하고 제품에 반영했던 것이 네모팬티와 편해브라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비결이다. 앞으로도 더 만족스러운 제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라엘 오가닉 소재 생리대 [사진=라엘]

라엘은 여성들이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유기농 여성용품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라엘은 2016년 캘리포니아에서 한인 여성 3인이 만든 유기농 여성용품 스타트업 브랜드다. 이들은 기존 생리대에 독성이 가득하다는 조사결과에 주목해 안전한 유기농 여성용품을 만들고자 창업했다.

대표 제품은 유기농 순면커버 생리대와 유기농 순면커버 팬티라이너다. 이외에도 유기농 순면커버 슬림핏 요실금 패드와 유기농 순면 탐폰 등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장 중이며 리얼라엘 클린&비건 뷰티 제품으로도 제품군을 넓혀 나가고 있다. 

특히 유기농 생리대의 경우 출시 6개월 만인 2017년 5월 아마존에서 유기농 생리대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오프라인 유통체인 타깃 1850개 전 지점에 입점했으며,  향후 라엘 미국 법인은 유럽 시장 진출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호주, 일본 아마존과 홍콩, 말레이시아 기타 채널을 통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라엘 관계자는 “라엘은 주변의 다양한 여성들의 삶에 귀 기울이는 캠페인은 물론 꾸준한 생리대 기부를 통해 여성의 삶을 응원하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며 “우리 사회에 보다 더 깊숙한 곳까지 살펴보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다양한 여성의 삶에 주목하고 그들을 응원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공구우먼 김민경 화보 [사진=공구우먼]

1세대 온라인 의류 쇼핑몰 공구우먼도 보디포지티브 영향으로 성장하고 있는 플러스 사이즈 시장을 미리 대비하고 선점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공구우먼은 자사몰에서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론칭 당시부터 플러스 사이즈(77(66)~120) 여성 고객에 특화한 자체 기획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켜 왔다.

2003년 브랜드 공구우먼(09WOMEN) 론칭 후 2006년 법인 전환할 때부터 온라인 D2C(Direct to Consumer)에 집중한 성과가 컸다. 현재 자사몰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월 68만명이 자사몰을 방문했다.

2011년 자체 물류센터를 건립하며 효율적인 재고 관리에 들어갔다. 고객 수요에 맞춘 반응형 생산을 통해 실시간 재고 관리 프로세스(S&OP, Sales and Operating Plan)를 도입해 물류센터와 연계했다.

공구우먼은 플러스 사이즈 소비자를 위한 인력·기술력을 강화하며 자체 제작 제품을 개발해왔다. 자체 패턴·그레이딩 체계를 구축했고 플러스 사이즈 소비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디자이너가 제품을 만든다. 계발 단계에서부터 사내 플러스 사이즈 직원들이 피팅에 참여하고 피드백을 즉각 반영한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 470억원을 돌파했다. 3년 연속 성장세로, 이 같은 성장 추세라면 올해 5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2021년 매출은 전년 대비 44.8% 급성장한 47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2% 오른 103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2배 이상(101.7%) 올랐다.

올해 공구우먼은 기존 이너웨어, 피트니스웨어 외에 신발, 잡화 등 패션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며 플러스 사이즈 여성을 위한 종합 패션 쇼핑몰로 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