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하루 100만 배럴 비축유 방출…석유 회사 생산량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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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4-0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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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발유 가격 급등세는 푸틴의 가격 인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가 상승을 잡기 위해 향후 6개월간 매일 1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바이든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올해 휘발유 가격 급등세를 "푸틴의 가격 인상"이라고 비판하며 비축유 방출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그는 "어떤 미국 기업도 부를 쌓기 위해 미국 가족을 희생시키면서 팬데믹이나 푸틴 대통령을 이용해서는 안된다"며 생산량 증가를 꺼리는 미국 석유 회사들을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이 전쟁을 선택하며 시장에 공급되는 기름이 줄었다"면서 "생산 감소는 기름값을 올리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단기적인 유가 안정을 위해 향후 6개월간 역대 최대 규모인 1일당 100만 배럴의 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석유 시추용 공공부지를 임대했지만 원유를 생산하지 않는 회사에는 과태료를 물리는 안을 의회에 요청키로 했다.  

그는 "너무 많은 기업이 할 일을 하지 않고 비정상적인 이윤을 올리는 일을 선택하고 있다"며 "현재 석유와 가스업계는 1200만 에이커의 연방 부지를 깔고 앉아 생산은 하지 않고 있다. 생산 허가를 받고도 시작도 하지 않은 유전만 9000개"라고 지적했다.

이어 "임대한 땅에서 석유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들은 높은 과태료를 마주할 일이 없지만, 생산은 하지 않고 땅만 깔고 앉은 업체들은 생산을 할지 과태료를 내야 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유가 안정을 위해 동맹국에서 3000~5000만 배럴의 비축유를 추가 방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움직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휘발유 가격 상승과 원유 공급 부족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우려를 강조한다"고 전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휘발유 가격 급등세는 백악관의 큰 고민거리일 것이란 지적이다. 

비축유 방출 소식에 이날 유가는 크게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54달러(7%) 하락한 배럴당 10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3월 1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이 비축유 방출을 고려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다만 얼마만큼의 원유를 방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소식통이 언급을 거부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동맹국인 OPEC+는 이날 회의에서 5월 하루 43만2000배럴을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방침보다 소폭 오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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