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윈' 거래소 찾는 인뱅…코인거래소 혹한기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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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2-03-0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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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고팍스가 전북은행에서 실명 입출금 확인 계정(실명계좌)을 발급받는 데 성공하자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실명계좌 발급 사업을 검토하며 업계 전반이 들썩이고 있다. 원화거래가 막혀 혹한기를 보내던 코인거래소들은 원화거래 재개 가능성에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를 포함한 인터넷은행은 가상자산 거래소와 활발하게 접촉하고 있다. 가상자산을 활용한 사업부터 거래소에 계좌를 내주는 것까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신사업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스터디 단계일 뿐"이라면서 "태스크포스(TF)나 별도의 팀도 꾸려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를 두고 만약 카카오뱅크가 가상자산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제공한다면 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한 거래소 중 재계약 이슈가 있는 곳이나 실명계좌 확보를 못한 거래소가 대상이 될 것이란 말이 나돌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토스뱅크의 코인거래소 프로비트 인수설도 불거졌다. 토스뱅크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즉각 가상자산거래소 인수 추진은 물론 제휴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지만 이미 업계의 분위기는 과열된 모양새다. 

신사업 발굴이 필요한 인터넷전문은행이 가상자산 거래소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게 대다수의 시선이다. 고객 유인책과 수익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윈윈' 사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업비트·케이뱅크 사례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본보기가 됐다. 

케이뱅크 가입자 수는 지난 2019년 34만명이었지만 업비트 계약년도인 2020년에는 219만명으로 6배 이상 증가했고 2021년에는 717만명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기존에 가입자 10명 중 6명이 30~40대였으나 전년 기준 20대 이하 가입자 비중이 30% 가까이로 늘었고, 50대 이상 고객 비중도 15% 이상으로 저변이 확대됐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24억원으로 연간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1054억원 손실을 기록한 것과 대비해 극적으로 실적이 반등한 것이다. 케이뱅크가 연간 흑자를 기록한 것은 설립 4년 만에 처음이다. 업비트 계약에 따른 수수료 등이 포함된 비이자이익은 무려 196억원을 기록했다. 흑자전환을 기반으로 케이뱅크는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업비트 역시 케이뱅크 덕을 톡톡히 본 만큼 기존 원화거래를 하던 거래소들도 인터넷전문은행의 움직임을 눈여겨보고 있다. NH농협은행·신한은행은 강도 높은 자금세탁방지(AML) 규정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은행과 거래를 맺은 빗썸·코인원·코빗의 경우 불편함을 겪는 기존 고객들이 업비트로 이탈하면서 사업 확장에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손쉬운 계좌 개설이 업비트 점유율 확대에 기여한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최근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적극적인 협업 제안과 관련해 나머지 3사도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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