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행] 지하철 타고 가는 교육여행 명소…도시재생 여행지 성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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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2-02-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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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표 도시재생 지역을 꼽으라면 성동구를 빼놓을 수 없다. 2010년대 들어 폐공장 부지들이 있던 골목에는 문화공간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고, 지금은 번성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며 젊은 세대들의 발걸음을 이끈다.

젊은 연인뿐 아니라 방학을 맞아 아이와 함께 떠나기 좋은 교육 여행 장소도 즐비하다.

얼마 남지 않은 방학, 아이와 함께 실제 느끼고 체험하며 공부를 하고, 책에서만 보던 도시 재생 지역들도 실제 만나 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은 아이와 함께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고, 의미 있는 방학을 보낼 수 있는 성동구 교육여행 명소를 추천했다. 
 

섬세이테라리움 3층 SUMSEI Forest . 제공되는 차와 음료를 마시는 공간. [사진=서울관광재단]

◆가상의 자연이 숨 쉬는 공간···섬세이 테라리움

섬세이 테라리움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인 ‘섬세이’가 브랜드 리뉴얼을 기념해 만든 공간이다. 자연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상에 자연을 들여와 사람들에게 그 감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인공 자연 공간을 만든 것.

지하부터 옥상까지 흙, 나무, 모래, 자갈, 바람을 통해 가상의 자연을 형상화했다.

전시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으며 관람해야 한다. 흙바닥에서 뛰어놀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발로 전해지는 감각부터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덕이다. 

시작 코스인 지하 1층 'Black Out' 전시장은 외부의 시각과 청각을 차단하고 손끝과 발끝의 감각에 의존해 걸어가는 공간이다. 어둠을 지나면 촛불이 작게 켜진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1층으로 올라가면 나오는 'Sand of Dawn' 전시장은 하얀 모래 위를 맨발로 거닐며 거친 듯 부드러운 감촉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동절기가 지나면 모래가 아닌 물을 채워놓아 발끝으로 잔잔하게 찰랑거리는 물의 파동을 느낀다.

2층 'Heart of Wind' 전시장에서는 바람의 결이 느껴지는 자연을 온몸으로 경험하게 된다. 바람의 소리, 바람의 움직임 등 바람의 숨결을 온몸으로 즐긴다.

3층 'SUMSEI Forest'는 한층 한층 올라오며 쌓인 모든 감각의 경험을 모아놓은 공간으로, 숲의 냄새와 숲속에 놀러 온 새들의 노랫소리가 후각과 시각, 청각을 자극한다. 향긋한 차 한 잔은 미각까지 일깨운다.

전시 마지막 코스인 루프톱 'Refresh Five Senses'는 나무 사이로 자유롭게 드나드는 자연의 빛과 바람을 관찰하고 느껴보는 공간이다.
 

오래된 화학공장을 개보수한 후 'ㄷ' 구조의 건물 가운데 마당을 조성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화학공장이 핫플레이스로···성수연방

​성수연방은 화학 공장으로 쓰이던 것을 개보수해 조성한 재생 공간이다. 'ㄷ'자형 구조의 건물 가운데는 마당처럼 뚫려 있고 양옆으로 붉은 기둥이 이어진 건물 2개 동이 서 있다. 기둥은 일정한 간격과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균형미가 돋보인다.

특히 2층과 3층에 발코니 복도를 둠으로써 마당과 건물이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어 개방감을 살렸다. 건물 내부에는 개성 있는 맛집, 카페, 숍 등이 자리하며 성수연방만의 색깔을 만들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입점한 매장 간에 생산과 유통이 성수연방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구상하여 관련 브랜드를 모았다는 것이다. 성수연방에 입점한 카페에서 판매하는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육류는 2층의 공유공장 팜프레시 팩토리에서 생산해 바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복잡한 중간 단계를 생략하고 구성원 간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상생하도록 했다. 

1층에 입점한 ‘띵굴스토어’는 스몰 브랜드 마켓 편집숍인 ‘띵굴시장’의 오프라인 매장 1호점이다. 매장 내의 공간을 분리해 다양한 콘셉트의 쇼룸을 통해 거실, 주방, 욕실, 세탁실, 작업실, 옷방 등을 떠올리는 공간과 그에 맞는 제품들을 판매하는 복합 라이프 스타일 스토어를 표방한다.

정갈하게 놓인 그릇, 편리한 조리 도구, 오늘의 패션을 추천하는 듯한 의류와 액세서리까지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아이템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3층에 있는 천상가옥 카페는 천장을 통유리로 만들고 흰 천을 붙여 햇볕이 따스하게 스며들도록 했다. 테이블 사이에는 초록빛이 돋보이는 식물을 배치해 겨울에도 푸릇한 온실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1층 새활용전시체험장. 의식주에 접목한 새활용 작품을 시연한 전시공간이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새활용에 대한 모든 것···서울새활용플라자

새활용(업사이클)에 대한 모든 것을 보고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 '서울새활용플라자'도 눈길을 끈다.

새활용(Upcycling)은 개선한다는 의미의 업그레이드(Upgrade)와 재활용(Recycling)의 합성어다. 폐기물을 순환 자원으로 되돌리는 재활용의 공정을 생략하고, 폐기물에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입혀 다른 제품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크게 새활용하우스, 꿈꾸는 공장, 소재은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 동문 방향에 자리한 새활용하우스는 업사이클 인식 확산을 위해 작업장, 메이커 스페이스, 공연 및 강연장으로 구성된 전시공간이자 복합문화공간이다.

일상 속 생산, 유통, 소비를 통한 가치 있는 새활용 문화를 체험하며 쉽고 재밌게 습득할 수 있는 전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1층 서문 방향에 있는 꿈꾸는 공장에서는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세대를 대상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주 3회 진행하는 기초 장비 교육과 더불어 디자인, 3D, 시제품 제작, 컨설팅 등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자원순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하 1층의 소재은행에서는 일상에서 쉽게 버려지는 폐기물들이 새활용 상품으로 재탄생되는 과정을 디자이너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새활용 소재와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2층에는 입주기업에서 새롭게 재탄생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상점이 있어 실제 어떤 식으로 아이디어가 입혀져 새활용 제품으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 3층과 4층에는 새활용 기업이 입주해 아이디어가 접목된 새활용 제품을 제작하고 판매하기도 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도박물관 본관 건물. 1907년에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상수도 수원지 시설을 리모델링하여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다.[사진=서울관광재단]

​◆서울 상수도 역사를 한눈에···수도박물관

수도박물관은 1908년 건축된 우리나라 최초의 정수장인 뚝도수원지 제1 정수장 시설을 기반으로 한 상수도 전문 박물관이다. 옛 정수장 건물을 박물관으로 탈바꿈한 수도박물관에서는 서울의 상수도 역사를 배울 수 있다. 상수도가 어떤 방식으로 우리 집까지 물이 공급되는지도 알기 쉽게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본관 건물로 사용되는 건물은 우리나라 최초의 상수도인 뚝도수원지의 송수펌프실이다. 당시 뚝섬 지역은 오염이 적고 유량이 풍부해 맑은 물을 취수하기 적당한 장소였다고 한다. 1908년 뚝도수원지에서 수돗물을 생산하여 사대문 안과 용산 일대에 공급하게 되었다. 이는 우리나라 근대 상수도의 첫 출발이었다.

뚝도수원지 일부는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완비한 뚝도아리수정수센터로 변화하여 지금도 24시간 수돗물을 생산·공급하고 있으며, 일부는 수도박물관으로 조성됐다.

수도박물관에서는 상수도 관련 기술이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되어 왔는지를 전달하고, 물과 환경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두펌프 체험 등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수도박물관을 만날 수 있는 송수실은 붉은 벽돌에 박공지붕을 씌운 건물로 붉은색과 대비되는 흰색 화강암으로 만든 아치형 입구를 세웠다. 입구 오른쪽으로는 대한제국의 연호였던 광무 11년(1907년)이라고 한자로 적힌 표지석이 있어 건물의 역사를 알게 한다.

본관 옆에 놓인 여과지 또한 우리나라에서 근대 공법으로 지어진 가장 오래된 건물에 속한다. 한강에서 취수된 물을 침전지에서 무거운 물질을 가라앉힌 후 완속여과지로 들어오는 방식이다. 현재는 생산 효율이 낮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는 방식으로 이곳에서도 시설의 역사를 알 수 있다.
 

겨울에도 사진 찍기 좋은 서울숲 설렘정원 [사진=서울관광재단]

◆35만평 거대한 부지에 마련된 녹지공간···서울숲

​서울숲은 뉴욕 센트럴파크나 런던 하이드 파크 등 도심 속 녹지공간을 표방해 만든 공원이다. 부지만 35만평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므로 서울숲을 산책할 때는 어디를 둘러볼 것인지 목적지를 정하는 것이 좋다.

서울숲에 겨울에 방문할 경우 방문하기 좋은 곳은 뚝섬 생태숲 구역이다. 야생동물의 서식 공간으로 사슴, 고라니 등을 우리 안에서 키우고 있다. 사슴은 똘망 똘망한 눈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여유롭게 돌아다닌다. 보행교에 올라가면 다리 아래로 유유자적 노니는 사슴들을 관찰할 수 있다. 사슴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느긋함이 느껴진다.

서울숲에는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을 다양한 주제로 소개하는 정원 프로젝트인 설렘정원과 겨울정원이 있다. 겨울정원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자작나무와 측백나무 등을 심어놓아 겨울에도 싱그러운 초록빛 잎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성수동은 우리나라 전체 수제화 제조업체의 70%가 밀집해 있는 곳이다. 성수동 수제화 거리에서 곳곳을 돌아다니며 개성 있는 수제화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1925년에 완공된 서울역에는 화물 보관 창고가 있었는데, 창고에 들어오는 가죽이 밀거래되면서 염천교 주변에 가죽을 활용하는 구두 수선점이 생겨난 것이 우리나라 제화산업의 출발이다.

1970~1980년대에는 명동의 양화점과 구두점이 전성기를 맞았고, 1990년대 외환위기를 겪으며 당시 서울에서 비교적 땅값이 저렴했던 성수동에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현재 350여개가 넘는 수제화 완제품 생산업체와 100여개의 중간 가공 및 원부자재 유통 업체가 성수동에 있다. 구두 제품을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단계부터 출고와 판매까지 모두 성수동에서 이루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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