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50세대가 인터넷전문은행과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에 푹 빠졌다. 한때 1020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앱테크 서비스가 이제는 중장년층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11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앱테크 서비스 5종의 평균 이용자 중 40대와 5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44.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40대가 24.4%, 50대가 19.8%를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인터넷은행의 주요 타깃으로 여겨졌던 10~20대(30.4%)보다 높은 수치다.
단순히 출석체크나 만보기를 넘어 '돈버는 서베이', '음악 듣고 캐시받기' 등 설문조사 완료나 음악 감상평 작성 등 추가 절차가 필요한 서비스에서도 4050세대의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의 '돈나무 키우기', '매일 물 주기' 등 게임형 앱테크 서비스 이용자도 40~50대의 비중이 높았다. 이 서비스의 전체 참여자 중 절반 이상이 40대 이상이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앱테크 서비스는 재미와 실속을 추구하는 1020세대를 겨냥한 서비스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장년층 이용률이 늘면서 인터넷은행에서도 이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토스뱅크가 최근 출시한 뇌 건강 관리 서비스 '하루 1분 뇌 운동'이다. 이 서비스는 카드 짝 맞추기와 영수증 계산 문제를 푸는 게임형 콘텐츠다. 기억력과 연산력 훈련을 통해 뇌를 단련시킬 수 있어 40대 이상 고객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이 콘텐츠 이용자 중 40대 이상 고객의 참여 비중(58.2%)은 60%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50대 이상 고객의 참여 비중도 37.5%에 달한다.
인터넷은행의 앱테크를 이용하는 4050세대가 늘어난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일상화되면서, 모바일 앱을 이용하는 40~50대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토스뱅크의 40대 이상 이용자 수는 전체의 약 48%에 달할 만큼 높은 편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40대 이상 고객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출범 초에는 비중이 30%도 되지 않았지만, 7년 만에 절반을 넘긴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안정적인 소비력을 갖춘 40~50대는 시장에서 중요한 고객층"이라며 "이에 맞춰 앱테크뿐 아니라 중장년층 맞춤 금융 서비스도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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