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의 주가조작 혐의를 뒷받침하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주최한 유라시아경제인협회의 양용호 회장은 지난 8일 특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삼부토건이 포럼 참석 사실을 과장해 시세를 부풀리려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양용호 유라시아경제인협회 회장은 지난 8일 특검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이같이 진술했다.
유라시아경제인협회는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주최했다. 삼부토건 측은 이 포럼 참석을 계기로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 회장은 “해당 포럼은 누구든 100만원의 가입비만 내면 참석할 수 있었지만, 삼부토건은 협회 초청을 받아 특별히 참석한 것처럼 외부에 알렸다”며 “당시에는 주가 부양을 위해 포장을 시도한 것으로 느껴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삼부토건이 마치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을 따라 포럼에 동행한 기업처럼 보도자료를 낸 점도 문제 삼았다.
양 회장은 삼부토건이 포럼 현장에서 현지 지자체 등과 체결한 업무협약 또한 협회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검팀은 이 진술을 바탕으로 최근 오일록 삼부토건 대표 등 전·현직 경영진을 소환해 시세조종 정황을 집중 추궁했으며, 오는 13일 예정된 삼부 부회장 이모 씨와 웰바이오텍 전 대표 구모 씨 조사에서도 유사한 내용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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