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4분기 순이익 98% 급감...디디추싱 등 중국 투자처 주가 하락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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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2-0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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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그룹(소프트뱅크)이 8일 2021년 4분기 기업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소프트뱅크의 10~12월 분기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8% 감소한 290억엔을 기록했다고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보도했다. 지난 2020년 4분기 순이익 1조1719억엔을 크게 밑돈다. 

전 세계 신흥기업에 투자하는 비전펀드 내 중국 신흥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과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매각 계획이 무산된 것이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소프트뱅크는 투자한 기업들의 가치를 분기별로 평가해 잠재손익을 실적에 반영하고 있다. 

다만, 전 분기 대비해서는 실적이 다소 개선됐다. 지난해 7~9월 분기 소프트뱅크는 3979억엔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에도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 등 중국 신흥기업들의 주가 하락과 쿠팡의 주가 약세 등이 영향을 미쳤다. 

 

[사진=AP·연합뉴스]


특히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은 지난해 6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뒤, 기업 정보 유출을 우려한 중국 정부와의 갈등으로 12월 결국 상장 폐지 절차를 밟으며 주가가 고점 대비 80% 가량 하락했다. 이에 디디추싱이 포함된 비전펀드의 4분기 투자이익은 1115억 엔으로 지난해 4분기 기록한 1조4000억엔에서 약 92% 급감했다고 이날 로이터는 밝혔다.

중국 디디추싱 이외에도 사무실 공유 사업 업체 위워크, 차량공유업체 그랩, 중고차 판매 플랫폼 오토원 등의 가치도 4분기 줄어들었다. 나브닛 고빌 비전펀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와 관련해 "일부 기업들의 가치가 하락했지만, 외부 기관투자자들을 포함한 자금 조달은 견조한 성적을 보였다"라고 반박했다. 

이외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무산된 것도 실적에 타격을 입혔다.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각국 규제 당국의 반대로 약 80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거래였던 ARM 인수를 포기했다며, 암 대주주인 소프트뱅크 역시 매각 대신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비롯해 많은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암 인수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으며, 각국 정부 역시 이번 계약을 저지하려고 노력하는 상황에서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대신 그는 "플랜B였던 상장 준비를 추진하겠다"라며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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