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사고…7개월만에 또 고개 숙인 현대산업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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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2-01-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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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동 참사 후 또 광주에서 붕괴사고

  •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사고 회복 위해 노력"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사장이 12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 현장 부근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기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이 9명의 사망자를 낸 '학동 붕괴사고'를 일으킨 지 7개월 만에 또 광주에서 붕괴사고를 냈다. 근로자 6명이 실종된 상태라 추가 인명 피해가 예상된다.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은 12일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현대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을 찾아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불행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실종자분들과 가족, 광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실종자 수색과 구조가 급선무인 만큼 소방본부, 국토교통부, 광주광역시 및 서구청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하고, 그 과정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조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기관의 조사와 국토교통부 등의 사고 원인 규명에도 성실히 임하겠다"며 "다시 한번 이번 사고에 대하여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리며, 전사의 역량을 다하여 사고 수습과 피해 회복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여론의 지탄은 거세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9일에도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작업 도중 건물 붕괴사고로 사망 9명, 부상 8명 등 17명의 사상자를 냈다. 당시 학동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공기 단축과 원가 절감, 안전지침 위반 등이 이번 사고에도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사 내부뿐 아니라 올해는 국토교통부 등 정부 차원에서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상황이어서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은 더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건설 현장 사망자를 지난해 대비 20%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건설사 수장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안전 메시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긴급 현장 대책 회의를 열고 붕괴 사고가 발생한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을 포함한 HDC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건축·건설 현장에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2개월간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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