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논란' 류영준 카카오 CEO 내정자, 50일 만에 자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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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01-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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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10일 자진 사퇴했다. 카카오 CEO에 내정된 지 약 50일 만이다. 카카오 이사회는 이날 류 대표 내정자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의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류 대표 내정자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은 지난달 10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으로 취득한 회사 주식 44만933주(약 900억원)를 블록딜 방식으로 대량 매각해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24만원까지 올랐던 카카오페이 주가는 17만원대까지 떨어져 일반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11월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벌어진 일이어서 더 큰 논란이 일었다.
 
이후 류 내정자는 직원들에게 사과하고 ‘책임 경영’ 의지를 밝혔지만, 노조는 류 대표 내정자의 퇴진을 요구했다.
 
카카오 노조는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최근 카카오페이 집단 블록딜 사태로 물의를 일으킨 류 대표의 신임 카카오 대표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며 “주주와 사내 구성원의 신뢰 회복을 위해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류 대표 내정자는 2011년 카카오에 개발자로 입사해 보이스톡 개발을 주도했고,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국내 테크핀 영역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1월부터 독립법인 카카오페이의 대표를 맡아 온·오프라인 결제, 송금, 멤버십, 청구서, 인증부터 대출, 투자, 보험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카카오페이의 기업공개(IPO)를 이끌었다. 카카오 차기 대표에 선임된 것도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은 덕분이다.
 
그러나 류 대표 내정자의 자진 사퇴로 카카오는 다시 차기 CEO 물색에 나서게 됐다.
 
카카오 측은 “당사는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내부 논의와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 대로 추후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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