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KB생명, 독립 경영 지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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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2-01-04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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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금융, '푸르덴셜' 사명 만료 앞두고 새 명칭 특허 출원

[사진=푸르덴셜생명]

 
 
푸르덴셜생명 인수 3년 차를 맞은 KB금융이 2년간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통합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1개 금융지주 아래 보험사를 1개만 운영할 수 있는 1사 1라이선스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KB금융은 당장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통합보다는 장기적인 통합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8월과 10월 각각 특허청에 'KB프리미엄라이프'와 'KB스타라이프' 상표를 출원했다.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8월 '푸르덴셜' 사명 사용 기간 만료 후에도 KB생명과의 통합보다는 새 사명을 활용 양 생보사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2020년 8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후 2년간 '푸르덴셜' 사명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계약했다. 

이는 인수 3년 차부터 생보사 통합을 추진했던 신한금융과 대조적인 행보다. 앞서 신한금융은 2018년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후 지난 2020년부터 신한생명과 통합작업에 돌입, 지난해 통합법인인 신한라이프를 출범시켰다.

KB금융이 생보사 통합 대신 각사 독립 경영 방침을 세운 데에는 금융당국의 1사 1라이선스 완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보험업계 CEO 간담회에서 "보험사들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조직모델의 구축을 지원하겠다"며 "상품별‧채널별‧고객별로 차별화되는 사업모델은 1사 1라이선스 허가정책 유연화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만들어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1사 1라이선스는 1개의 금융그룹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각각 1개만 운영할 수 있게 한 제도다. 만약 1개 금융그룹이 새로운 보험회사를 인수한다면 원칙적으로 합병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규제가 완화되면 한 금융그룹 안에 복수의 생명보험사나 손해보험사를 두고 개별 운영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가능해진다. 

특히,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규모차이와 주력 판매채널이 차이를 보이고 있어 독립 경영이 유리하다. KB생명은 방카슈랑스·법인보험대리점(GA) 중심 채널로 운영되고 있는 반면 푸르덴셜생명은 대면 전속설계사(LP) 조직 규모가 크다. 

향후 영업 전략도 양사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 KB생명은 법인보험대리점(GA)채널 영업 비중을 확대하고 디지털 분야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이미 세웠다. 이를 위해 올해 후순위채로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LP 조직이 그룹 은행, 증권 계열사와 협업해 자산관리(WM)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금융위원장의 1사 1라이선스 완화 발언 이후 금융당국 내에서도 관련 규제 완화를 위한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강점이 다른 만큼, KB금융 입장에서는 섣부른 통합보다는 각자 경영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비슷한 규모였던 신한생명과 신한라이프 역시 3년 이상 통합작업을 진행했음에도 직급체계 등 여전히 내부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며 "KB금융 입장에서는 통합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한금융보다 장기적으로 통합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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