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중간선거 불똥 튈라…미국 민주당 연준에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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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12-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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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파적 목소리 강해져

미국 정치권에서도 인플레이션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최근 물가가 급격히 올라 중도 성향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연준에 물가안정을 요구하는 민주당 중도파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오르는 물가가 (민주당에) 정치적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번 주 연준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자산매입규모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높이고,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더 당기는 등 긴축정책의 속도를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제이크 오친클로스 매사추세츠주 민주당 하원의원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즉시 테이퍼링을 시작하고, 이후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이 두 가지는 내년 3월까지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롬 파월 의장이 10년에 걸친 완화적 통화정책을 잘 끝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중반부인 6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오친클로스 의원은 해당 시점을 3개월 더 당기는 것을 주문하고 나선 것이다. 

오친클로스 의원은  연준이 바이든 행정부와 의회보다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훨씬 잘돼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재정정책은 항공모함과 같아서 준비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움직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며, 배치에 오랜 시간이 걸리며, 강력하지만 시간이 좀 걸린다"면서 "통화정책은 전투기와 같으며 매우 민첩하다"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정책 변화가 신속한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정책 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 역시 연준의 채권 매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고 있으며, 버지니아주의 마크 워너 상원의원도 11월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에게 테이퍼링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캐피털 알파 파트너스 이안 캣츠 애널리스트는 민주당이 직면한 정치적 압박을 고려할 때 이러한 변화는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인플레이션이 경제는 물론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얻을 수 있는 지지까지 위협한다면 통화완화를 지지하는 이들은 훨씬 더 줄어들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FT는 민주당 상원의원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백악관과 더불어 많은 민주당원들이 지금이 새로운 '정치적 순간'임을 인식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민주당의 조바심이 강해지는 것은 최근 치솟는 물가 압박이 점차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에 비해 6.8% 오르면서 1982년 이래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아직 백악관은 중앙은행 정책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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