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울산~부산 전철 타고 하나의 생활권으로…부·울·경 메가시티 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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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1-12-1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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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남권 4개 철도사업 18년 만 완전 개통

  • 2024년 중앙선 도담∼영천 복선전철 개통 시 청량리∼부전 3시간 17분

 동해선(월산교) [사진=국가철도공단] 

"북울산역은 울산역보다 시내 접근성이 좋아요. 울산역은 서부에 치우쳐 있어서 KTX 이용객들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신경주역에서 환승해서 북울산역으로 갈 수 있어, 도심접근성이 좋아질 전망이에요."
 
지난 8일 오전 10시 20분께 동대구역에서 출발한 준고속열차인 KTX-이음을 타고 영천역, 아화역, 신경주역, 북울산역을 지나 12시 10분쯤 태화강역에 도착했다. 중간중간 내려 아화역, 북울산역, 태화강역 3곳도 둘러봤다.
 
시승한 노선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추진된 영남권 4개 철도사업의 일부다. △동대구∼영천 △영천∼신경주 △울산∼포항(신경주∼포항·태화강∼신경주) △부산∼울산(부전∼일광·일광∼태화강) 등 경북·울산·부산을 잇는 228.7㎞의 단선 비전철을 208.4㎞의 복선 전철화한 것이다.
 
2003년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 해당 사업은 무려 18년 만에 모든 공사가 완료돼 이달 말 개통을 앞두고 있다. 기존에는 단선 철도여서 양방향 교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교차점 및 정차역에서 운행을 정지해야 했지만, 복선화 사업을 통해 이러한 불편함을 없애 선로용량이 하루 154회에서 523회로 늘었고 운행시간도 3시간 20분에서 2시간 28분으로 42분 단축된다.
 
4개 사업별로 신설되는 역사는 영천∼신경주 1개(아화역), 울산∼포항 3개(북울산역·나원역·안강역), 부산∼울산 8개(좌천역·월내역·서생역·남창역·망양역·덕하역·개운포역·태화강역)다.
 
이날 동대구역에서 이음을 타고 가장 먼저 내려 둘러본 역은 경주시 서면 심곡리에 위치한 아화역이었다. 영천~신경주 간 새로 만든 역으로 농경단지로 둘러싸여 있었다. 공단 관계자는 “아화역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신설돼 의미가 있는 역”이라며 “주요 KTX역인 동대구역과 신경주역 사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더구나 기존역인 건천역이 폐쇄를 앞두고 있어, 향후 아화역이 주변 역기능을 통합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다음에 들른 역은 북울산역과 태화강역이었다. 두 역 모두 울산에 위치해, 연말에 4개 구간이 완전히 개통하면 그간 철도 불모지로 통했던 울산은 앞으로 교통카드를 찍고 편리하게 부산을 오갈 수 있게 된다. 과거에는 무궁화호를 타야만 울산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부산 지하철이 울산 태화강까지 연결돼, 부산과 울산 두 광역시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이는 것이다.
 
울산 시민들은 태화강역을 이용해 부산까지 가면 손쉽게 해운대 등 주요 관광지도 둘러볼 수 있고, 부산에서 울산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부담도 대폭 줄어든다. 부전역~태화강역은 하루 100회의 전동차가 운행될 예정으로, 출퇴근 시간대의 배차 간격은 15분으로 짧게 책정됐다.
 
더구나 이번에 문을 여는 북울산역은 시내 접근성도 좋다. 그간에는 KTX가 통하는 경주 신경주역과 울산역이 주요 서비스 거점이었지만, 북울산역이 개통되면 신경주역에서 굳이 시내와 거리가 먼 울산역까지 갈 필요가 없다. 국토교통부는 태화강역에서 북울산역까지 광역전철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내년에 타당성 조사를 진행해 2025년까지 연장하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4개 철도 개량사업을 통해 향후 영남권과 서울 간 접근성도 개선된다. 오는 2024년 말 중앙선인 충북 도담~영천 간 복선전철까지 개통되면 서울 청량리부터 부산 부전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기존 6시간58분에서 3시간 17분으로 3시간 41분 단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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