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지역 ‘거리두기’ 상향 조정...‘오미크론’ 경각심도 확산
  • 27일 백신접종완료 70% 근접...총리 “백신 국내개발과 보급 서둘러야”
베트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하루 1만명 이상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 전환 후 신규 확진자의 증가 추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다수의 확진자들은 2차접종까지 마쳤지만 돌파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및 백신 접종 현황 [그래픽=아주경제DB]

지난 11월 23일 하노이 학생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vn익스프레스 누리집 갈무리]

접종완료 80% 넘은 남부지역서 이어지는 돌파감염 확산
문제는 코로나19 확진이 이른바 2차 백신접종 후에도 코로나 양성반응을 보이는 돌파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호찌민의 한 병원에는 이 병원 의료진과 환자들이 2차접종을 마쳤지만 코로나19에 양성반응을 보였다. 떠이닌성 보건부 직원들도 2차접종으로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았지만 수십여명이 집단 돌파감염 사례로 나타났다.

베트남 보건부에 따르면 27일 현재, 18세 이상 베트남의 백신접종률은 1차 접종 92.8%(6695만6675도스), 2차접종률 67.2%(4848만5846도스)다. 지역별로는 호찌민 등 남부지역이 1차접종 98.1%와 2차접종 80.0%로 가장 높다. 하노이를 비롯한 북부지역은 1차접종 87%, 2차접종 59.7%, 다낭 등 중부지역은 각각 88.6%와 42.4%이다. 

베트남 그간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뿐만 아니라 시노팜,  스푸트니크V, 압달라(Abdala), 하야트-백스(Hayat-Vax) 등 다양한 국가의 백신을 긴급승인해 투여해왔다. 베트남에선 이 중 특히 아스트라제네카와 시노팜의 투여량이 백신 접종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남부지역의 2차 접종률이 80%를 넘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사실상 대부분의 확진자가 돌파감염 사례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통상 화이자, 모더나 등 메신저리보핵산(mRNA) 계열의 백신이 시노팜 등 사(死)백신 계열보다 항체 형성률이 높은 점을 비춰봤을 때, 베트남의 돌파감염이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돌파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베트남 한인사회 확진자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찌민한인회에 따르면 최근 들어 하루 10명 내외의 교민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한인회 관계자는 “신고되지 않은 사례를 고려하면 훨씬 많은 수의 교민들이 감염된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확산세가 심상치 않으니 교민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 판정을 받은 교민들은 호찌민한인회로 연락을 하면 치료제, 구호물품 등을 무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지역 방역강화 움직임··· 총리 “통일된 방역 규정 적용해야”
하노이와 호찌민 등 주요 대도시와 각 지방성들도 방역 조치를 속속 강화하고 있다. 호찌민시는 다른 지침이 있을 때까지 노래방, 마사지, 스파, 바 등 같은 서비스 업종에 대해 잠정 중단 지시했다. 호찌민시는 불과 2주 전에 이 같은 조치를 해제했지만 확진자가 증가하자 다시 원점으로 정책을 되돌렸다.

하노이시도 지난 11월 17일부터 타 지역에서 시로 진입하는 인원들에게 일주일간 자가격리를 명령했다. 또 확진자가 나온 지역에서 돌아오는 주민의 경우 이전 72시간 내에 음성 판정을 받은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조치했다. 북부 산업클러스터 중 하나인 빈푹성은 확진자가 300명대에 근접하자 11월 29일부터 비필수서비스업의 영업을 재차 중단시켰다.

남동부 떠이닌성도 술집과 인터넷 카페, 마사지숍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식음료 판매점은 동시 수용 인원을 20명 이내로 제한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1.5m 거리두기를 시작했다. 중부 빈뚜언성은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외출을 자제하도록 권유하는 한편 음식점의 경우 포장 판매만 허용키로 했다. 남부 박리에우는 10명 이상 모이는 실내외 활동을 금지하는 한편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외출을 제한했다.

다만 베트남 정부는 아직까지 지난 여름과 같은 과도한 방역 강화에는 선을 긋고 있다. 베트남 총리는 최근 코로나19 관련회의에서 “증가추세가 이어지면서 각 지방성이 개별적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국내백신개발과 백신 접종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질병통제위원회의 통일된 정책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와 질병통제위원회는 재차 각 지방성 정부에 코로나19 상황조치를 신속하게 대응하고 재차 5K(마스크 착용·소독·거리두기·모임자제·건강상태신고) 보건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확진자와 밀접접촉자(F1) 등에 대해서도 자가격리를 원칙으로 하고 중증 이상인 경우에만 시설격리에 입소해 코로나19 치료를 받게 한다는 방침이다. 
 

호찌민시에 있는 한 코로나19 전용야전병원의 모습 [사진=vn익스프레스 누리집 갈무리]

29일부터 남부 아프리카발 입국 중단...국제공조 통해 ‘오미크론’ 확산방지 노력
전 세계적으로 위협요인이 되고 있는 남부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 베트남에서 오미크론 변종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현지매체들은 이 변이에 대한 전파력을 강조하면서 정부적 차원의 대응을 강조하고 나섰다. 

베트남항공국(CAAV)은 29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나미비아, 짐바브웨, 에스와티니, 레소토, 모잠비크 등 8개국에서 출발하거나 경유하는 승객의 입국 허가를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부는 오미크론에 대한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국립위생역학연구소, 파스퇴르연구소 등 전문기관을 통해서 유전자 시퀸스 등 새로운 변이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응우옌탄롱 보건부 장관은 30일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의 회의를 통해 “관련 기구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새로운 균주의 유입과 확산 위험을 적극적으로 차단할 것”이라며 “오미크론 돌연변이 대응에 있어 감시, 테스트 강화, 백신 접종 촉진 등 풀뿌리 건강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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