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5G] 中 이통사도 '메타버스' 탑승…특급 동맹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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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11-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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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 열풍이 부는 가운데 중국 이동통신사들도 메타버스 신사업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메타버스 시장이 오는 2025년 2800억 달러(약 33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 460억 달러(약 55조 원)와 비교해 6배 이상에 달하는 규모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이란 뜻의 그리스어 접두사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가리키는 단어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현실과 가상이 섞인 공간으로, 물리적 한계를 초월해 온라인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거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이 더해져 가상 공간을 만들어낸다.

중국 대표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메타버스 동맹을 맺고 메타버스 신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시나닷컴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이 속한 중국 이동통신연합회는 지난 11일 '메타버스 산업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지난달 설립 승인을 받은 이 협회는 중국 최초의 메타버스 산업 협회다. 메타버스 산업의 연구 강화, 기술 혁신과 통합 가속화, 메타버스 역량 강화, 기업의 발전 촉진, 메타버스의 대중화, 산업 협력 등을 목표로 한다. 또한 '메타버스 산업 선언'을 발표하면서 사람 중심 원칙과 새로운 기반 시설과 디지털 경제 최적화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독창성 정신을 고수하고, 지식과 행동을 결합해 메타버스의 올바른 혁신과 발전을 이끌고, 업계 자율을 견지하면서 메타버스 데이터 가치 생태계를 창조하고, 개방적 협력을 통해 메타버스 혁신 발전 공동체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개별 이동통신 사업자도 메타버스 역량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매체 봉황망(鳳凰網) 보도에 따르면 차이나 텔레콤은 지난 12일 메타버스의 새로운 인프라 구축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혁신적인 5G 애플리케이션의 통합과 개발을 가속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탕커(唐珂) 차이나텔레콤 부총재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5G 혁신 적용 협력 포럼에서 "신궈마이(新国脉)의 메타버스는 차이나텔레콤의 클라우드 전략에 따라 제품 개발, 콘텐츠 수집, 혁신 적용 등 5G 비즈니스와 단말기 혁신을 촉진하고, 초고화질, VR, AR, 클라우드 게임 등 생태계 협력을 추진해 디지털 문화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나텔레콤 산하 기업인 신궈마이의 리안민(李安民) 회장은 메타버스에 대해 "향후 20년간 차세대 인터넷, 미래 인류의 디지털 생활 가상 공간, 새로운 디지털 자산의 중요한 생산원"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메타버스의 새로운 인프라 건설을 위한 전략적 포석을 밝혔다. 그는 신궈마이가 메타버스 플랫폼과 컴퓨팅 성능 통합, 메타버스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의 서비스 통합, 메타버스 사회 생태계와 콘텐츠 구성의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시점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이 현실 세계를 기반으로 한 일련의 크고 작은 가상 세계가 결합하면서 다양한 유형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과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수년 후 슈퍼 가상세계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궈마이는 이 가상세계에서 국가대표로 자리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신궈마이는 '판구(盤古) 플랜 2.0'을 공개했다. 이용자, 단말기, 인터넷을 연결하고 몰입형 세계의 기초적인 조건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개인과 기업 애플리케이션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미디어 클라우드를 위한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해 메타버스 관련 산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당국은 메타버스 관련 사업 발표로 주가가 급등한 기업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중국의 주요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가 텐센트, 넷이즈와 메타버스 사업을 위해 손잡는 등 중국 IT 사업자들은 메타버스에 속속 올라타고 있다. 
 

['이프랜드'에서 아바타로 응원OT 행사에 참석한 고려대 학생들이 응원을 즐기는 모습. 사진=SKT 제공]

메타버스 열풍에 전 세계 들썩…한국은?
메타버스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게임, 소셜미디어(SNS) 등과 결합해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28일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하고 로고도 바꿨다.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끄는 '로블록스'는 하루 약 4300만명이 접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선거 당시 닌텐도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서 유세를 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메타버스가 활발하게 확산하고 있다. 네이버제트의 '제페토'는 전 세계 이용자 수가 2억400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이동통신 3사도 메타버스 신사업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SKT는 지난 7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출시했다. 각종 대학 행사, 신입사원 채용 설명회, 누리호 발사 중계, 팬미팅 등 다양한 이벤트를 이프랜드에서 진행하고 있다. 향후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아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게임·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업계와 제휴에 나설 계획이다. 

KT는 올해 6월 딜루션, 버넥트, 코아소프트, 위지윅스튜디오, 스마일게이트스토브 등 국내 주요 VR·AR·MR 전문 기업 9곳,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 등과 함께 '메타버스 원팀'을 결성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을 위해 유니티 코리아와 손잡았다. 유니티를 활용해 내년에 가상오피스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통3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출범한 민·관 연합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현대차, 분당서울대병원, 네이버랩스, 맥스트, 버넥트, 라온텍, 카카오엔터, CJ ENM, 롯데월드 등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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