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7번 품질검사’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XM3 성공으로 수출 신화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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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11-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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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차종 혼류생산으로 생산성 향상

  • 생산과정 품질검사로 신뢰성 높여

​'XM3 성공은 완벽한 판넬생산부터! 혼을 담은 우리의 XM3로 승부한다.'

지난 9일 방문한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곳곳에서는 완벽한 품질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생산으로 수출 확대를 이어가겠다는 임직원들의 결의가 담긴 문구를 볼 수 있었다. 

◆ 다차종 혼류생산·반복검사, 생산성·품질 모두 확보 

문구와 같이 부산공장은 고품질 제품 생산을 위해 숨가쁘게 돌아갔다. 차체 공장에 들어서자 474대의 로봇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스탬핑공장에서 넘어온 강판을 용접하고 있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1개 라인에서 다양한 모델을 다룬다는 점이었다. 

부산공장은 XM3를 비롯해 중형 세단 SM6, 중형 SUV QM6 등 3개 모델을 모두 1개 라인에서 만들고 있다. '다차종 혼류생산' 방식으로 주문량에 따라 실시간으로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1개 라인에서 최대 8개 모델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로봇이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사진=류혜경 기자]

라인 활용도를 높일 수 있었던 비법은 자동화와 모니터링이다. 조립공장에 들어서자 '자동부품 공급장치(AGV)'가 눈에 들어왔다. 210대의 AGV가 무인카트 역할을 하며 생산 모델에 맞는 부품과 작업 도구를 하나의 세트로 작업자에게 전달했다. 

각 작업대에는 태블릿PC가 설치돼 조립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품질을 체크했다. 또한 센서를 통해 정해진 위치에 부품이 제대로 체결됐는지 점검하는 체결보증시스템도 갖췄다. 라인의 끝에는 총 65대의 초고화질 카메라가 다시 한번 제품을 점검한다. 

이처럼 촘촘한 시스템을 통해 부산공장은 세계 자동차 공장 생산성 지표인 '2019년 하버 리포트' 평가에서 전세계 126개 공장 중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높은 생산성과 함께 품질 경쟁력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조립공장 기준 대당 불량수는 0.15건으로 르노그룹의 전세계 20개 자동차 공장 중 가장 적었다. 생산 과정부터 점검을 시작해 생산이 완료된 뒤에도 총 7개의 검사를 거치는 등 철저하게 품질 관리에 힘쓴 덕이다. 

이해진 부산공장 제조본부장은 "XM3 수출 대수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까다로운 유럽에서도 부산공장의 품질이 인정받은 것"이라며 "품질은 양보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생산현장에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직원들이 생산을 마친 소형 SUV 'XM3'를 점검하고 있다.[사진=류혜경 기자]


◆ XM3 수출 5만대 돌파···내년 10만대 목표   

부산공장에는 현재 총 2190명의 직원들이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이 규모와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15만대 이상 생산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 생산이 중단되며 지난해 총 생산은 11만대를 겨우 넘어섰다. 내수물량이 82%가량을 차지했다. 부산공장이 수출에 힘을 쏟는 이유다. 

암울했던 부산공장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르노삼성차 중앙연구소(RTK)가 개발을 주도한 XM3다. 지난해 7월 칠레 수출을 시작으로 올해 유럽 시장을 공략해 현재 28개국에서 판매하는 르노삼성차의 효자모델이 됐다. 최근 해외 수출 5만대를 넘어섰다. 올해 연말까지는 6만대 돌파가 전망된다. 르노삼성차는 상승세를 이어 내년에는 10만대 수출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이같은 성공을 증명하듯 공장건물 밖에서는 수출을 기다리는 '아르카나(XM3 수출명)'가 즐비하게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수출을 위해 최고 품질 시스템을 갖추고자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며 "지금 분위기를 이어 내년에는 생산 확대와 손익 개선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소형 SUV 'XM3' 유럽수출 5만호 모습.[사진=류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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