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면세점주'…"실적 반등 내년 하반기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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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1-11-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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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 실적발표 역대 최대치 경신했지만

  • 주요 면세점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못미쳐

  • 中 수요 3분기 고점 하락… 4분기도 글쎄

  • 외국계 증권사 위주로 목표가 일제 하향

[사진=서민지 기자]


주요 면세점주들의 3분기 실적이 일제히 컨센서스를 하회하면서 연간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매출은 급증했지만 마진 감소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다. 증권사들은 면세점주의 실적 개선이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는 이날 전일 대비 0.83%(2000원) 내린 24만원으로 마감했다. 오전 한때 23만7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실적 발표 직전 24만3000원으로 상승 전환했으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하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주가 하락의 배경에는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이 자리한다. 신세계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6671억원, 영업이익 10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3%, 307.1%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1050억원)를 소폭 하회하는 수치다.

신세계도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면서 주요 면세점 관련주 대부분은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앞서 지난달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호텔신라는 영업이익으로 컨센서스(488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09억원을 발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도 3분기 영업이익이 475억원에 그치면서 컨센서스(625억원)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들 면세점주 영업이익이 부진한 까닭은 프로모션 등 영업비용 증가에 따른 마진 감소 때문이다. 매출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중국발 수요 둔화로 인해 다이궁(보따리상) 알선 수수료가 급증하면서 마진이 감소한 것이다.

중국의 수요가 3분기를 고점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피크아웃' 우려는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을 키우는 요소다. 중국이 한발 먼저 '코로나19 정상화'를 표방하며 경기 부흥에 신호탄을 쐈지만 최근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수요 둔화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상반기 면세점주의 호실적을 견인했던 중국 수요가 내년 상반기에는 '기저효과'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면세점주의 실적이 당분간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계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중이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호텔신라에 대해 목표주가를 6만3000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을 매도로 변경했다. 모건스탠리는 목표주가 8만5000원과 투자의견 매도를, 골드만은 목표주가 9만2000원과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노무라증권이 신세계에 대해 목표주가 30만7000원을, JP모건이 현대백화점에 대해 목표주가 9만원을 발표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업황은 중국 소비의 높은 수준 영향으로 성장이 둔화되며 2022년 상반기까지는 부진할 것"이라며 "글로벌 리오프닝이 본격화되는 2022년 하반기에나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기다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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