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어닝쇼크'에 현대백화점·신세계 실적에도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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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1-11-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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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가 원인 꼽혀

  • 금투업계 "당분간 주가 모멘텀 제한적"

[사진=아주경제DB]


호텔신라가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유사업종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어닝쇼크의 주요 원인이 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인 만큼 경쟁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예측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경쟁 심화와 중국발 수요 둔화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면세주의 주가 모멘텀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에 이어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등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4일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현대백화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7984억원, 영업이익 625억원이다. 신세계는 지난달 8일 9월 잠정 매출로 1572억46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 발표일은 아직 미정이다.

문제는 지난달 29일 발표된 호텔신라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관련업종들의 실적에도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호텔신라는 3분기 영업이익으로 209억원을 기록, 컨센서스(488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이로 인해 호텔신라가 실적을 발표한 다음 거래일인 지난 1일에는 주가가 하루에만 7.78% 하락했다. 2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0.25%(200원) 상승한 8만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호텔신라의 어닝쇼크는 면세점 부문의 마케팅비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수요 둔화로 인해 점유율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프로모션 등 마케팅 비용이 급증했고, 이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급감한 것으로 해석된다. 3분기 수요 둔화가 호텔신라에만 작용하는 악재가 아닌 만큼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부문도 타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면세업의 영업이익 감소 현상은 중국에서도 드러난다. 중국면세는 3분기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 증가한 31억3000만 위안을 기록했지만 해남도 면세 매출이 전분기 대비 33% 감소했다. 프로모션 등 마케팅비 증가가 마진율 하락을 야기했기 때문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면세점 경쟁 심화는 영업이익률을 감소시키지만 매출은 급증시켰다. 하지만 지난 3분기에는 경쟁 심화로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매출 상승분은 미미했다"며 "중장기 글로벌 여행 재개 시 면세업의 높은 실적 모멘텀 기대는 여전하지만 경쟁 심화와 중국의 소비 부진 우려가 더해지면서 당분간 주가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다만 "미국 등 글로벌 백화점 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해 파산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국은 백화점, 특히 탄탄한 명품 소비층이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문화적 차이로 인해 후행적 움직임을 보일 수밖에 없다. 11월 위드코로나로 면세업이 흑자전환하기 전에 미리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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