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할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누가 우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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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1-10-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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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눈앞에 둔 임희정, 고진영, 유해란(왼쪽부터). [사진=BMW 코리아 제공]


한국으로 돌아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23억5000만원) 최종 4라운드 아침이 밝았다.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은 마지막 날까지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날 밤 우승컵이 공개됐다. 스와로브스키와 협업해 특별함을 더했다. 내부에는 기어 노브를 담아내 자동차 상표의 상징성을 부각했다. 무게는 4㎏으로 묵직하다. 우승자는 지금까지 느낀 중압감을 두 손으로 고스란히 느낀다.

▲ 기록 경신 가능성 높아, 볼거리 제공

대한민국 골프 낭자들은 LPGA 투어에서 199승을 쌓았다. 1승만 더하면 200승이다. 첫 번째 우승은 1988년이다. 당시 구옥희(향년 57세)가 한국인으로는 처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당시 대회 이름은 스탠더드 레지스터 터쿼이즈 클래식.

우승에 시동이 걸린 것은 10년 뒤인 1998년이다. 박세리(44)의 화려한 등장이다. '맨발 샷' 등으로 외환위기(IMF) 상황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안겼다. 이후 그는 25승을 쌓았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무려 5승이다.

10년 뒤인 2008년에는 박인비(33)가 등장한다. 그는 US 여자 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뒀다. 가장 최근 우승은 올해 3월 기아 클래식이다. 13년 동안 21승을 쌓았다.

김세영(28)이 12승, 신지애(33)가 11승, 고진영(26)이 10승을 쌓았다. 고진영은 올해 3승을 기록했다.

올해 중순 여자골프 세계 순위(롤렉스 랭킹) 1위를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빼앗겼지만,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가 만약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200승을 쌓는 동시에 세계 순위 1위에 오르게 된다.

고진영의 뒤에는 최나연(34), 김미현(44), 김인경(33), 유소연(31), 박성현(28) 등이 있다. 이들은 한 자릿수 우승을 기록했다.

3라운드가 진행됐던 23일. 순위표 상위 4명은 한국 선수다. 외국인 중 가장 좋은 성적은 교포 대니엘 강(미국)이다. 선두인 임희정(21)과는 5타 차다. 한국 선수 우승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200승도 눈앞이다.
 

그린 위에서 퍼터를 쥐고 라인을 읽는 임희정. [사진=BMW 코리아 제공]


▲ 최종 4라운드 누가 우승할까

우승을 눈앞에 둔 선수와 인터뷰를 할 때 우승 가능성을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하늘이 점지해 준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이다.

맞는 말이다. 골프는 변수가 많은 스포츠다. 그날 어떤 상황일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지금까지 흘러갔던 흐름을 돌아볼 수는 있다. 전날 밤 4타 차로 선두를 유지한 임희정(21·사흘 합계 18언더파 198타)은 하루가 다르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임희정은 첫날 67타, 둘째 날 66타, 셋째 날 65타를 기록했다. 하루에 1타씩 줄여나간 셈이다. 마지막 날 64타를 기록한다면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과 함께 우승컵을 거머쥐게 된다. LPGA 투어 진출은 덤이다.

임희정은 "골프를 시작하면서 세운 최종 목표가 LPGA 투어 진출이다. 다른 선수들이 LPGA에 직행하는 것을 보고 '나도 저렇게 진출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4타 차 선두다. 좋은 기회"라며 "탄탄한 기량을 갖추고 진출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찾아온다면 바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공동 2위인 고진영(사흘 합계 14언더파 202타)은 이번 대회에 참 많은 것이 달렸다. 우승 시 올해 4승째다. 넬리 코르다에게 빼앗긴 세계 순위 1위를 되찾아 올 수 있다. 한국 선수 200승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게 된다. 여러모로 좋은 기회다.

고진영은 "자신감은 항상 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코스에 올라가면 집중이 잘 된다. 내일 하루도 기대된다. 4타 차이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이야기했다.

임희정처럼 LPGA 투어 진출을 원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고진영과 2위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 안나린(25·사흘 합계 14언더파 202타)이다. 대회 전 안나린은 골프를 시작한 이유가 LPGA 투어라고 털어놨다. 그는 올해 겨울 열리는 L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에 신청하기도 했다.

안나린은 첫날 64타를 때렸다. 둘째 날과 셋째 날은 이틀 연속 69타를 쳤다. 첫날에 비해 5타를 덜 줄였다. 선두는 빼앗겼지만, 선두권은 유지했다. 

고진영과 안나린 뒤에는 유해란(20)이 있다. 그는 사흘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대니엘 강과 나란히 공동 4위에 위치했다.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교포 이민지(호주)는 전인지(27)와 나란히 공동 6위에 위치했다. 사흘 합계 12언더파 204타다. 선두와는 6타 차이다.

임희정, 안나린, 유해란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올해 두 번째 비회원 우승자다. 첫 번째 비회원은 유카 사소(필리핀)다. 비회원은 우승 직후 LPGA 투어 회원 자격을 수락 혹은 거절할 수 있다.

비회원이 우승해서 회원이 되는 것을 '신데렐라 탄생'이라고 한다. 최근 한국인 신데렐라는 김아림(26)이다. 그는 지난해(2020년) 운 좋게 출전한 US 여자 오픈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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