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부산시, 6월 BIE에 유치신청서 공식제출
  • 경제·학계 포함 유치위 구성…홍보전 본격화

지난 9월 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D타워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사무처 현판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김영주 유치위원장,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손뼉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이 2030년 '세계박람회(World Expo·월드엑스포)' 유치전에 나섰다. 5년에 한 번 열리는 월드엑스포는 수십조원에 달하는 생산·부가가치 유발과 수십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는 대규모 행사다. 이 때문에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행사로 불린다.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행사'
17일 재단법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에 따르면 월드엑스포는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행사로 불린다. 그만큼 사회·경제적 효과가 커서다. 산업연구원 자료를 보면 부산월드엑스포 생산 유발 효과는 43조원, 부가가치 유발 규모는 18조에 달한다. 50만명에 이르는 고용창출 효과도 있다.

국제박람회기구(BIE)가 공인하는 엑스포는 두 가지로 나뉜다. 주제 제한 없이 5년에 한 번씩 6개월간 열리는 '등록엑스포'와 특정 분야를 주제로 등록박람회 사이에 3개월간 열리는 '인정엑스포'다. 이 중 경제적 효과나 위상이 더 높은 건 등록박람회다. '월드(World)'를 붙이는 것도 등록박람회다.

부산이 도전하는 것이 바로 등록박람회다. 부산이 유치에 성공하면 한국에서 열리는 첫 등록엑스포다. 1993년 대전, 2012년 전남 여수 엑스포는 중간중간 열리는 인정엑스포였다.

앞서 열린 2010년 중국 상하이월드엑스포는 역대 최대 관람객인 7300만명이 찾아왔다. 이를 통해 48조원 상당의 생산 유발 효과와 63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누렸다. 국가 위상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는 2030 월드엑스포가 우리나라 선진 정보통신기술(ICT)과 제조업 기술 발전상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나아가 차세대 기술인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을 우리 기업이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 국가브랜드가 높아지면서 우리 기업 제품 이미지도 상승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예상한다.
 

지난 6월 23일 유명희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획단장(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왼쪽 세 번째)과 박형준 부산시장(맨 왼쪽)이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국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왜 부산…원조수여국→선진공여국으로 위상↑
우리나라가 부산을 내세워 월드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든 건 부산이 역사·지리·문화적 가치와 경쟁력이 높다고 봐서다. 부산엑스포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Transforming our world, Navigating toward a better future)'를 주제로, 부산 북항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영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위원장은 "부산항은 6·25전쟁 당시 원조물자 하역항이었다"며 "부산항에서 엑스포가 열린다면 원조수여국에서 선진공여국으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의 성공적인 발전상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부산은 유라시아대륙과 태평양이 만나는 지정학적 이점을 바탕으로 개항기에는 근대문물 수용 중간기지, 산업화 시기에는 수출입 거점이었다. 지금도 세계 5위 컨테이너항(부산항)을 비롯해 공항·고속철도 등 교통물류 중심지다.

최근에는 한류문화 중심지로도 떠오르고 있다. 세계적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세계 최대 한류축제로 꼽히는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 국제게임전시회인 지스타(G-STAR) 등이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는 심각한 수도권 집중 문제와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문제 해결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경남·창원·울산 등을 수도권에 버금가는 제2 경제권으로 만들어 국가경쟁력 제고는 물론 국토균형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스크바·로마와 경쟁…2023년 개최국 결정
부산과 함께 2030 월드엑스포를 추진하는 곳은 러시아 모스크바와 이탈리아 로마다. 모스크바는 지난 4월 29일, 로마는 이달 7일 BIE에 유치신청을 했다. 부산은 로마에 앞서 지난 6월 23일 도전장을 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당시 유명희 범정부 유치기획단장(통상교섭본부장)이 프랑스 파리에 있는 BIE 사무국을 방문해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BIE는 오는 29일까지 2030 엑스포 유치신청을 받는다. 아직 공개적으로 의사를 밝히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 등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까지 경쟁국으로 확정된 러시아와 이탈리아는 위협적인 경쟁자다. 두 곳이 개최지로 내세운 모스크바와 로마는 각국 수도인 데다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다. 러시아는 2010년부터 엑스포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이 4번째 도전이다. 유치신청서를 비롯해 유치 작업도 가장 먼저 시작했다. 이탈리아는 1906년과 2015년 밀라노에서 두 차례 월드엑스포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부산은 대형 국제행사를 개최한 경험이 많고 매년 4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국제적 관광도시라는 점, 교통·숙박 등 관련 인프라가 훌륭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부산은 2002년 아시안게임과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2014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2014년과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을 개최했다.

2030 월드엑스포 개최지는 2년 뒤 결정될 전망이다. BIE는 오는 12월 14일 총회에서 유치신청지를 대상으로 1차 프레젠테이션(PT)을 연다. 내년 6월엔 두 번째 PT를, 하반기에는 현지 실사를 한다. 그해 12월 3차 PT에 이어 2023년 총회에서 4차 PT와 개최지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두바이월드엑스포 한국관. [사진=KOTRA 제공]

'두바이월드엑스포' 시작으로 세계 홍보전 돌입
부산은 유치신청서 제출 한 달여 뒤인 지난 7월 26일 재단법인으로 유치위를 꾸리고 본격적인 홍보전에 들어갔다. 유치위는 경제·문화·학계·정부 등 각계 주요 인사 8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위원장은 김영주 전 한국무역협회장이 맡았다.

유치위 집행위원회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롯데 등 국내 10대 기업 대표와 차관급 정부 인사, 부산시 관계자 등으로 구성했다. 최근 서울 광화문에 통합 사무처도 마련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기업이 많다"며 "기업들이 도와주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며 경제계 협조를 구했다.

해외 홍보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치위는 이달 1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2020 두바이월드엑스포' 한국관에 부산월드엑스포 홍보부스를 설치했다. 부스에서는 부산 홍보 영상을 상영하고, 안내책자와 기념품 등을 나눠준다. 한국관 내 한국관광공사 부스에서는 부산 명소 7곳을 한국의 유명관광지 추천 100선으로 노출 중이다. 한국관 외부 파사드를 활용한 홍보도 하고 있다. 두바이월드엑스포는 2022년 3월 31일까지 열린다.

김 위원장은 18일부터 두바이월드엑스포 현장을 찾아 회원국 표심 잡기에 나선다. 2030 엑스포 투표에 참여할 회원국은 170개국이다. 이후 파리에 있는 BIE 사무국도 방문할 예정이다.

정부도 힘을 보탠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 9일 두바이에서 림 빈트 이브라힘 알 하쉬미 UAE 외교·국제협력부 특임장관 겸 두바이엑스포조직위원장을 만나 부산에 대한 UAE 지지를 요청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오는 23일 두바이를 방문해 강력한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박정욱 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은 "부산이 월드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올림픽·월드컵·엑스포를 모두 개최하는 7번째 국가가 된다"며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의 성공적인 발전상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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