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인수後 대한전선, ‘해저·광케이블’로 실적 반등 잰걸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수지 기자
입력 2021-10-12 05:3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임해공장 연내 착공…내년 상반기 광케이블 시제품 출시

대한전선이 호반산업에 매각된 이후 해저케이블, 광케이블 사업을 필두로 다시 실적 반등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최근 국내 최초의 전선회사로서 명성을 되찾기 위해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국내 전선 시장에서는 LS전선이 약 60%, 대한전선이 20% 시장점유율로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 사업으로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해저케이블은 이미 당진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공장이 내륙에 있어 대형 케이블을 생산하고 이를 해저까지 옮기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본격적인 해저케이블 사업 확대를 위해 연내 임해 공장 부지를 선정하고 착공까지 마친다는 목표다. 현재 부지 3~4곳 가운데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기술, 생산, 영업 등 전 분야의 내부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조직했다.

특히 해저케이블 중에서도 내부전력망을 공략한다. 해저케이블은 해상변전소와 육상변전소를 연결하는 외부전력망과 풍력 터빈과 터빈, 터빈과 해상변전소를 연결하는 내부전력망으로 나뉜다. 내부전력망은 비교적 시설 투자비나 케이블 규모 등 측면에서 진입장벽이 낮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를 대상으로 하는 해저케이블은 큰 성장세가 주목된다. 전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은 지난해 약 23억 달러 수준이었다. 이는 2025년 약 45억달러로 두 배가량 성장이 전망된다. 그 가운데 내부전력망은 약 40%를 차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당초 사업 경험이 있는 광케이블 시장에도 다시 뛰어든다. 이는 2012년 광케이블 사업 자회사 대한광통신 지분을 전량 매각한 지 9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대한전선은 했던 사업인 만큼 광케이블 관련 인력은 이미 확보한 상태다.

대한전선은 당진 공장에 광케이블 설비를 구축 중이다. 또한 쿠웨이트 소재 쿠웨이트시티에 공장 부지를 확보하고 착공 및 설비 발주를 진행하고 있다. 두 공장 모두 내년 상반기 시제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이러한 투자는 지난 5월 호반산업에 대한전선이 매각된 이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호반산업은 국내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특수목적법인(SPC) ‘니케’로부터 대한전선 주식 40%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된 바 있다.

다만 대한전선은 앞서 올해 2분기 약 1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고수익 프로젝트가 순연돼 상대적으로 낮은 제품 위주로 매출이 발생했고, 회사 매각으로 일회적 비용이 발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대한전선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다. 실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대한전선의 단독 수주 잔고는 동량 기준 4만3000메트릭톤(M/T)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는 2015년 이후 6년 평균을 90% 상회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 수주 잔고보다도 약 43% 이상 높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현재 순연됐던 프로젝트들은 다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 [사진=대한전선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