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금리 1.5% 넘겨…"시장 매파 신호에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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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9-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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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 신호를 보내면서 시장은 국채 매도에 나서고 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5%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처음이다. 

단기 국채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사그라들었다. 27일 이뤄졌던 2년물 미국 국채 경매 응찰률은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5년물 국채 응찰률 역시 지난 10년 평균을 밑돌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앞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일부 연준 구성원들이 조만간 자산매입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돌입하는 것은 물론,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전망을 2023년에서 2022년으로 앞당겻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채 금리는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미즈호의 피터 챗웰 자산전략부문장은 "(여름에 다소 주춤했지만)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주식이 상승하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면서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것처럼 공급망 충격은 일시적이지 않았다, 이제 중앙은행이 이에 맞춰 정책을 내놓을 시기다"라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공급망 병목현상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의장은 오는 28일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미리 제출한 서면 답변을 통해 앞과 같은 견해를 밝혔다고 CNBC가 27일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경제 회복 과정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났으며, 특히 공급망 차질은 일부 분야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급망 차질의 영향이) 예상보다 크고 길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연준은 물가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주장을 이어왔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물가가  상승은 보일 수 있지만, 곧 진정될 것이라면서 긴축 정책으로 섣불리 전환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날 발언을 통해 기존의 입장에서 다소 물러난 물가 상승의 위험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인정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또  가파른 물가 상승이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까지 올라간다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금리의 상승은 주식시장에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채권의 가격 하락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식이 채권보다 오히려 더 안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JP모건 프파이빗 뱅크의 그레이스 피터 투자전략부문장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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