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베일리보다 비싼 도시형생활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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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1-09-1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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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당 분양가 상위 10개 주택 중 8개가 도시형생활주택

  • "도시형생활주택, 건설사 고분양가 받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도시형 생활주택의 분양가가 고공행진이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강남 재건축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비싸게 책정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제출한 2016년 이후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분양보증서를 발급받은 1809개 사업장의 평당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3.3㎡당 분양가 상위 10위 사업장 중 상위 8개 사업장이 도시형생활주택 사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분양보증을 받은 사업장 가운데 3.3㎡당 분양가가 가장 비싼 사업장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공급되는 더샵 반포 리버파크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이 주택의 3.3㎡당 분양가는 무려 7990만원, 가구당 분양가는 17억1156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공급 예정인 루시아 도산 208 도시형생활주택의 3.3㎡당 분양가는 7900만원, 가구당 분양가는 14억 2014만원을 기록했다.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 공급되는 오데뜨오드 도곡의 경우 3.3㎡당 분양가 7299만원, 호당 분양가 14억 6507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도시형생활주택이 아닌 주택 중 평당 분양가가 가장 비싼 주택은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였다. 하지만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의 평당 분양가는 5280만원으로 더샵 반포 리버파크 도시형생활주택의 평당 분양가보다 2717만원이 저렴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피해 아파트 건설을 포기하고, 고분양가를 받을 수 있는 도시형생활주택 건설로 선회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 종로구에 공급된 세운푸르지오 헤리시티는 전용면적 24㎡ 기준 세운푸르지오 헤리시티 도시형생활주택의 가구당 최저 분양가는 4억 1770만원으로 아파트 가구당 최저 분양가인 2억 7560만원보다 1.5배 더 비쌌다. 또한 전용면적 42㎡ 주택도 최저 분양가 기준 도시형생활주택이 7억 80만원에 분양된 반면, 공동주택은 4억 9470만원에 분양되며 1.4배가 차이났다.

같은 부지에 같은 건설사가 같은 규모로 지은 주택이라 하더라도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느냐, 안 받느냐에 따라 분양가가 최소 1.1배에서 최대 1.5배까지 차이가 난 것이다.

소병훈 의원은 “최근 건설사들이 양질의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는 부지에서도 분양가 규제를 피하고자 도시형생활주택을 공급하는 편법 분양, 꼼수 분양을 하고 있다”면서 “저렴한 소형주택 공급을 위해 도입한 도시형생활주택 제도가 이제 고분양가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고분양가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료=소병훈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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