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싱가포르, 무점포 음식점에 대한 관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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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무라 마유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1-09-1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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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배달 수요 증가로 일본계 기업도 진출 검토

[싱가포르에서는 음식배달 수요확대를 배경으로, 실제 매장이 없는 외식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싱가포르 동부 (사진=NNA)]


싱가포르에서 실제 매장이 없는 외식업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싱가포르의 배차 서비스 기업 등이 이와 같은 형태의 음식점을 위해 공동조리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음식점 내 취식금지 조치가 도입되고 있는 가운데, 음식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배경에 있다. 인건비·임대료가 비싼 시장에서 사업 성장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일본계 기업도 이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수요확대를 예상하며 사업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싱가포르 최대 배차 서비스 업체 그랩은 지난해 1월, 서부 부킷바톡에 공동조리시설 ‘그랩 키친’을 개설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알주니드에 두 번째 시설을 설치했다.

음식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식점을 위한 시설. 취식공간도 병설됐다. 두 곳의 시설 모두 100% 입주됐으며, 총 30개 음식점이 이용하고 있다.

영국 음식배달 서비스 업체 딜리버루는 2017년, 독일의 푸드판다는 2018년에 싱가포르에서 동종사업을 시작했다. 각각 현재 싱가포르에서 2곳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3사와 함께 외식·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셀렉트그룹은 교외에 8곳의 공동조리시설을 운영중이다. 싱가포르의 스마트시티 키친즈는 올 6월, 6번째 거점을 비샨지역에 설치했다.

공동조리시설은 음식점 운영자 입장에서 큰 이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린 아가자리안 스마트시티 키친즈 매니저는 “음식점은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 조리시설을 설치하고, (인터넷 등의) 플랫폼을 통해 요리를 판매할 수 있다. 기존 음식점 운영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단기간에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랩의 홍보관계자는 “음식점은 적은 비용으로 새로운 소비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음식점 선택지가 넓어지는 점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 강화된 방역수칙으로 수요 확대
싱가포르에서 실제 매장이 없는 외식업에 이목이 집중되는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요리배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해 4월 초부터 2개월간, 방역을 위해 경제사회활동을 제한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도입. 대부분의 소매점이 폐쇄됐으며, 음식점 내 취식이 금지됐다.

[음식배달 서비스 그랩이 서부에서 운영중인 공동조리시설의 일반 개방 공간의 모습. 사진 왼쪽의 벽에 입주한 음식점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싱가포르 서부 (사진=NNA)]


올해 들어서도 감염이 재확산될 때마다 정부는 규제강화를 반복해왔다. 직전 규제는 7월 중순부터 8월 9일까지 음식점 실내취식이 금지됐다. 지금도 인원수 제한 및 백신 접종 완료를 음식점 내 취식의 조건으로 내걸고 있으며, 음식점들은 여전히 정상운영을 못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키친즈는 6번째 거점 개설 시 성명을 통해, “코로나 감염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식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며, 폐점에 몰리는 음식점이 늘어나고 있는 등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공동조리시설이라는 새로운 사업기회가 탄생하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푸드판다의 홍보관계자는 “서킷브레이커 기간 중에 많은 사람들이 음식배달에 의존하게 됐다. 음식점은 공용조리시설을 이용하게 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 주문한 고객들에게 신속하게 음식을 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통계국에 의하면, 올해 6월 외식산업 전체의 매출액 중 온라인 판매가 차지하는 비율은 48%로 거의 절반에 달했다. 이 비율은 2019년 연간으로 평균 9%였으나, 2개월간의 서킷브레이커 기간 평균 44%로 상승. 그 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7억달러 시장 조준
독일의 조사회사 스테티스타에 의하면, 싱가포르의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의 수익은 올해 4억 6700만달러(약 513억엔)를 기록, 전년보다 16%, 2019년보다 82% 각각 증가할 전망이다. 2025년에는 6억 8900만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같은 수요증가에 따라, 일본계 기업도 무점포 외식업에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미 진출한 외자기업과 현지 기업들은 사업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일본계 컨설팅회사 YCP그룹의 카스모토 싱고(粕本晋吾) 매니징파트너 겸 동남아시아 총괄책임자는 “실제 매장을 갖추지 않고, 배달만으로 영업하는 음식점 설립을 위해 준비중이다. 빠르면 올 9~10월에 영업을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스모토 책임자는 “싱가포르는 임대료와 인건비가 매우 비싸다. 확대되고 있는 음식배달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비용을 절감한 가운데 운영할 수 있다”며 이점을 강조했다.

그랩의 홍보관계자는 “음식배달 서비스 유행에 따라 앞으로도 계속 공용조리시설 사업은 확대될 것으로 본다. 이 시장의 성장기회를 계속해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푸드판다의 홍보관계자는 “앞으로 음식점 내 취식이 완전하게 허용된다고 하더라도 신속하게 요리를 받을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소비자들은 온라인 주문을 계속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동 서비스가 앞으로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싱가포르에서 공동조리시설 거점 수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딜리버루의 홍보관계자는 “코로나 유행 속에서 형성된 소비자의 습관이 금방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확실하게 음식배달 서비스는 뉴노멀로 자리잡을 것이다. 많은 사업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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