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델타 변이 '경제 타격' 우려 약세 지속…다우·S&P 4거래일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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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9-1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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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9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한 경제 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했다. 이로써 뉴욕증시는 4거래일 연속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51.69p(0.43%) 하락한 3만4879.3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79p(0.46%) 내린 4493.28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전장보다 38.38p(0.25%) 떨어진 1만5248.25에 거래를 종료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4거래일 연속 내렸으며,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델타 변이 확산세로 미국 경기 회복이 둔화한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9월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 수준을 다시 경신하면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3만5000명 감소한 31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 14일 25만6000명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시장의 예상치였던 33만5000명에서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다만 실업자는 줄었지만 앞서 8월 고용지표가 워낙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기에 시장은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감소세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델타 변이 확산세로 여전히 미국에서 하루 16만명 수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것도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델타 변이 확산세로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사무실 복귀 근무를 시작하는 시기를 속속 연기하고 있다. 앞서 다소 업황이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던 미국 내 서비스업은 물론 항공업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업종들은 델타 변이 확산 후 다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노동절 연휴 후 학교가 개강을 하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좀처럼 코로나19 확산이 잡히지 않으면서 미국 정부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연방 직원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적용 대상은 연방 직원을 비롯해 연방정부와 계약을 하고 거래하는 일반인도 포함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처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연준에서 테이퍼링을 예정대로 연내에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것도 시장에는 부담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비롯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은 연준이 올해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도 경제 데이터가 예상대로 나올 경우 자산매입 규모를 올해부터 줄여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9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이 발표될 가능성은 이전보다 줄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매입 속도를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ECB는 '적당히 더 느린 속도로(Moderately Lower Pace)' 순자산 매입을 유지한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다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는 테이퍼링이 아니라 PEPP를 재조정한 것"이라면서 "12월에 더 자세히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으며, 에너지와 금융, 자재 관련주는 상승했다. 델타 변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4p(4.68%) 오른 18.80을 기록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중국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한다는 소식에 떨어졌다. 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6달러(1.67%) 내린 배럴당 68.14달러로 마감했다. 중국이 원자재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로이터는 물가 상승 압력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의 원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에 유가는 잠시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3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152만8000배럴 줄어든 4억2386만7000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치보다는 적게 줄었지만, 수요에 대한 우려를 다소 잠재웠다. 

특히 휘발유 재고는 721만5000배럴 줄었으며, 정제유 재고는 314만1000배럴 줄면서 시장의 예상보다 많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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