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성장 둔화 우려에 사흘째 약세...나스닥도 하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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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9-09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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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사흘째 약세를 이어가며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에 따른 경기 회복 둔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68.93p(0.20%) 내린 3만5031.07에, S&P500지수는 5.96p(0.13%) 하락한 4514.07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7.69p(0.57%) 낮아진 1만5286.64를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와 S&P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전날 신고가를 썼던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S&P500지수 11개 부문은 각각 5개와 6개 부문이 오르고 내렸다. 각각 △임의소비재 0.16% △필수소비재 0.78% △산업 0.18% △부동산 0.55% △유틸리티 1.79% 등이 올랐고, △에너지 -1.3% △금융 -0.34% △헬스케어 -0.08% △원자재 -1.02% △기술주 -0.4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43% 등이 내렸다.
 

8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투자자들은 전주 8월 고용지표의 부진 이후 미국 경제 전망과 관련해 성급한 성장 낙관론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경기 진단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주시했다.

연준은 이날 베이지북에서 "경제 활동이 7월 초에서 8월까지 보통의(moderate) 속도로 약간 둔화했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 확산세로 외식과 여행·관광업이 주로 위축하며 경제 활동이 둔화했다는 것이다.

연준이 의사 결정에 참고하는 베이지북은 미국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발표된다.

한편, 최근 연준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경기 둔화 우려에도 올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에 마치자고 주장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연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경제가 예상 수준으로 계속 개선할 경우, 올해 안에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노동시장이 '상당한 추가 진전' 기준에 부합했다고 선언하기 전에 고용에서 더 많은 개선을 보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연준의 잠정적인 목표인 완전 고용 상태(실업률 4% 이하)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미국 노동부의 8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업률은 5.2%를 기록했다.

같은 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의회에 부채한도를 상향해 달라고 요청하며, 미국 행정부가 채무 불이행을 선언할 경우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이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샘 스토벌 CFRA 수석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에서 "(시장의) 가장 큰 의문은 경제 성장 둔화와 테이퍼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확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잠재적인 성장 업종에 높은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원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0.035%p(포인트) 반락하며 1.336% 수준까지 내려갔고, 이에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0.41%), 애플(-1.01%) 등 빅테크 기업도 약세를 보였다. 다만,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9월 초 당시의 1.30%를 하회했던 것보다는 오른 상태다.

다만, 이날 발표된 고용 관련 지표는 양호한 성적을 냈다. 지난 7월 미국의 구인 건수는 1093만4000건으로 6월 1018만5000건보다 증가해 역대 최다치를 갈아치웠다.

여전히 경기 회복세의 불씨가 남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일부 주요 투자은행(IB)은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를 상향했다.

이날 UBS는 S&P500지수의 올해 말과 내년 말 전망치를 각각 4650, 4850으로 상향했다. 기존 전망치는 각각 4400과 4650이었다. 하지만 이미 지수가 고점인 상태라 추가 상승 여지는 크지 않다는 단서가 붙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60% 내린 17.85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반등...유럽증시·금값 내림세 계속
유럽 주요국 증시는 전날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오는 9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신중한 분위기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0.75% 내린 7095.53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1.47% 하락한 1만5610.28을,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85% 낮아진 6668.89를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 역시 1.13% 떨어진 4177.15에 마감했다.

유럽 증시는 ECB의 긴축 전환 가능성에 3주 만에 최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ECB가 9일 회의에서 채권 매입을 축소한다고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이터가 조사한 분석가들은 ECB '팬데믹 긴급 매입 프로그램(PEPP)'의 채권 매입 규모가 현행 800억 유로(약 110조3280억원)에서 월 600억 유로까지 줄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허리케인 아이다로 파손한 북미 멕시코만 지역의 원유 생산 시설 회복이 지연하면서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95달러(1.39%) 오른 배럴당 69.30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 역시 1.05달러(1.46%) 상승한 배럴당 72.74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미국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하락 압박을 받았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5.00달러(0.3%) 하락한 온스당 1793.5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떨어졌다.

한편,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92.861까지 치솟았다. 전날 종가(92.557)보다 0.33% 오른 수준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객장 모습. [사진=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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