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시진핑에 '이란 우라늄 러시아 반출' 구상 소개…쿠바 압박도 美 비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비공식 차담에서 이란 농축우라늄을 러시아로 반출하는 구상을 소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보유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러시아가 핵물질 반출 구상을 다시 꺼낸 것이다.
 
20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비공식 차담 내용을 설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중국 방문과 관련한 내용을 푸틴 대통령에게 설명했으며, 이란 문제도 차담에서 논의됐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이란 농축우라늄을 러시아로 옮기는 방안을 시 주석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방안에 대해 “이란과 미국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면 받아들일 수 있는 제안”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이 방안의 수용 여부를 미국과 이란의 판단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이 구상은 이란 농축우라늄 반출 문제가 미국과 이란의 향후 합의에서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이 향후 합의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계속 보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해당 우라늄을 반출한 뒤 파괴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반면 이란은 반출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고위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준무기급 우라늄을 해외로 보내서는 안 된다는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을 반출할 경우 향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쟁점은 이란이 보유한 60% 농축 우라늄이다. 60% 농축 우라늄은 민간 원전 연료 수준을 크게 웃돌며,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90% 농축에 가까운 수준으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지난달에도 이란 농축우라늄을 러시아 영토로 옮기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미국이 이를 거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같은 브리핑에서 쿠바 문제를 두고도 미국을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쿠바 봉쇄가 일반 주민에게 파괴적 결과를 낳고 있다”며 “군사력 과시는 쿠바 국민의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기소 문제에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이 다른 나라 지도부를 압박하는 방식에 반대한다”며 “쿠바에 대한 압박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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