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에 경매로 우르르…"6개월 전 가격으로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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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1-09-0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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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낙찰가율 고공행진

  •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 12.9% 기록 "역대 최고치"

 

사진은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를 훌쩍 넘기며 감정가 대비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감정가는 통상 경매가 열리기 6개월 전에 확정되기 때문에 집값 상승기에는 감정가보다 높은 금액에 아파트가 팔린다. 수도권 집값이 무섭게 오르면서 저렴한 매물을 찾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경매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이 6일 발표한 ‘2021년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106.7%를 기록하면서 전달 101.0% 대비 5.7%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평균 응찰자수도 6.3명에서 7.7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서울은 전월(107%)보다 9.3%포인트 높은 116.3%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올해 2월 2·4대책 등의 영향으로 99.9%로 낮아졌으나 3월 112.0%, 4월 113.8%, 5월 115.9%, 6월 119.0%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7월(107.0%)에는 하락했지만 지난달 116.3%로 올라섰다.

경매시장이 이처럼 뜨거운 것은 아파트 매매가가 지속 오르면서 감정가가 시세보다 대폭 낮아서다. 경매물건의 감정평가는 입찰게시일보다 통상 6~7개월 전에 이뤄지기 때문에 집값 상승기에는 감정가가 시세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

특히 전국에서 집값 상승세가 가장 가파른 인천의 낙찰가율이 두드러진다. 인천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16.16%(8월 30일 기준) 올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다. 경매시장도 비슷한 움직임이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5.4%포인트(p) 상승해 역대 최고치인 12.9%를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직전 최고치(106.7%→108.2%→118.5%→123.9%)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26일 인천지방법원 경매 10계에서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 힐스테이트 전용면적 142㎡ 물건이 8억9999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는 12명, 낙찰가율은 127%다. 해당 아파트 같은 면적 최고가는 지난달 계약된 9억5000만원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현재 시세와 감정가를 비교했을 때 감정가가 현저히 낮을 수밖에 없다”며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광역 교통망 확충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비교적 매매가가 저렴한 인천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낙찰가율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 [자료=지지옥션 제공]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 역시 지난 4월부터 7월까지는 110~111%대에 머물렀으나, 이달에는 전월(111.1%) 대비 4.0%포인트(p) 상승해 115.1%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방의 낙찰가율도 오르는 추세다. 5대 광역시에서 낙찰가율이 크게 상승한 곳은 대전과 울산이다. 대전은 지난달 98.3%에서 이달 113.3%로 15.0%포인트(p) 뛰었고, 울산(101.7%)은 전월(97.2%) 대비 4.5%포인트(p) 상승했다. 부산(102.4%)과 대구(107.2%)는 전달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00%대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를 제외한 8개 도에서 가장 크게 상승폭을 확대한 곳은 전북(103.6%), 경남(99.0%), 충북(89.8%)으로 전월 대비 각각 5.9%포인트(p), 7.2%포인트(p), 8.2%포인트(p) 상승했다. 이들 지역은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응찰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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